한국일보

서로 비난만 할 것인가

2005-09-14 (수)
크게 작게
곽건용(커네티컷)

민주당 전국위원장인 하워드 딘은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돕는 일보다는 연방정부의 대응정책과 조지 부시대통령을 비난하는데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CNN 래리 킹 쇼에서 보았다.

그는 2004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과 스스로가 부통령 출마에서 조지 부시에게 패배한 것에 대한 격심한 감정과 증오를 갖고 있어 전국민이 허리케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여러 방면에서 애를 쓰고 있는 이 때에 아직도 정치게임을 하는 것이 한심스럽기만 하였다.부시대통령이 인종차별과 빈부의 차별을 심하게 하여 뉴올리언스의 흑인들과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구호정책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바다 보다 낮은 도시를 거대한 폭풍이 뒤덮었으니 제방도 무너졌고 근 2주일이 지난 오늘도 67개의 큰 펌프로 그 많은 물을 도시에서 뽑아내고 있으나 아직도 40%의 도시가 침수 상태에 있다고 한다.


적십자사를 비롯하여 구세군, 연방정부, 주 방위군,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원들과 의료봉사대가 전국에서 몰려와 돕고있는 상태에서 이들이 잘 하는 일들이 모습은 아랑곳 없이 왜 잘못한 것만을 찾아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일까? 비난을 받을 사람은 뉴올리언스의 레이 내이겐 시장이 미연의 방지를 제대로 못하고 폭풍이 일기 24시간 전에야 비로소 대피를 하도록 조치를 하므로 인명의 피해가 있은 것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침수 상태에 있는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루이지애나주 캐털린 블랜코 지사가 연방정부 주 방위군을 총괄하는 지휘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들을 곧 소집 안하여 질서유지를 제대로 못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이미 사임을 한 마이컬 브라운 연방정부 비상관리청장이 대응정책을 소홀히 하므로서 많은 이재민들이 식량과 음료수의 굶주림을 당하고 도피처를 구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하였으며 심지어
는 컨벤션 센터 안에 난민들이 있는 것도 며칠 후에야 알았다는 책임 없는 행위를 하였던 것이다.

뉴올리언스는 스페인의 식민생활을 거쳐 잠시나마 불란서의 영토이었다가 1803년 미국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에 의하여 나폴레옹 2세로부터 1,500만 달러를 주고 구입한 광대한 땅 중 한 부분인 것이다. 본래 ‘루이지애나 구입(Louisiana Purchase)’이 현재로는 본 지역이 15개의 주로 형성이 되어 이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국토를 확장하는데 큰 공로를 한 것으로 유명한 것이다.

그러나 2000년도 인구조사 통계에 의하면 루이지애나주는 미국에서 둘째로 가난한 주요, 미시시피주는 셋째로, 그리고 인근에 있는 앨라배마주는 일곱번째로 가난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인간들의 생활수준을 측정하는데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그 지역의 유아의 사망률과 교육수준인 것이며, 놀랍게도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와 앨라배마주는 제3세계의 나라 쿠바, 그리고 우루과이와 이러한 척도를 비교할 수 있다고 하니 미국으로서는 너무나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것이다.

며칠 전 뉴스에서 조지 부시대통령이 세번째로 멕시코만을 방문하면서 ‘이오지마’ 항공모함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미시시피주와 뉴올리언스 일대를 순방한다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피해지역의 복구를 위한 연방정부의 계획안이 조속한 기일내에 수립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기회를 통하여 연방정부는 이 3개의 주를 비롯한 남부의 모든 주를 위한 직업알선, 교육개선, 그리고 인종차별에 대한 정책과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판단할 때 본 사태의 또 하나 비난의 대상은 부시대통령이 아닌 곧 주민들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이들 흑인 또는 히스패닉 계통의 인종들도 우리와 똑같은 미국시민들이므로 모든 힘을 다하여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자들을 돕는 것은 우리의 본분인 것으로 믿는 것이다. 이제 우리와 그리고 모든 정치인들은 남을 비난하면서 욕하는 행위를 삼가야 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