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금은 더불어 사는 인간의 양심

2005-09-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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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

20세기 들어 지구상에는 각종 자연 재난과 전쟁, 또는 문명의 이기들의 각종 사고가 발생,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재난으로 죽어가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는 기아로 인하여 수많은 우리들의 동족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각종 성금과 성품을
제공해 가면서 북한을 돕고 있 다. 이것이 바로 적을 떠난 민족애의 발로로 민족끼리 더불어 살고저 하는 인간 본연의 심정이다.
8개월 전 쓰나미가 밀고간 인도네시아와 인근 인도양 지역의 수많은 재해민들은 가족을 잃고 집을 잃고 농토와 직장을 잃은 상태에서 슬픔에 잠겨있을 겨를도 없이 살아야 하는 절박한 입장에서 타인의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학수고대하며 지금도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목격한 세계 모든 나라는 재빠르게 각종 차원의 구호의 손길로 저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일사분란하게 발을 벗고 나서는 아름다운 인간애를 발휘하였다. 우리 대한민국 역시 119 구조대를 보내 현장 수습에 일조하였으며 수많은 금액의 성금으로 저들을 위로하였다.사건발생 후 이곳 뉴욕 한인동포들도 이들의 어려움을 돕고저 분연히 일어서 성금을 모금하였
다. 여기에서 우리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한가지가 있다. 동포사회, 또는 조국이나 국제적으로 어려움들이 닥칠 때 우리 동포사회는 그들을 돕고저 각종 형태의 성금을 모금하였다.


모금의 목적이 우리들 주변의 어려움을 돕는다는데 따지지 않고 선뜻 성금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 성금의 사용으로 인하여 왈가왈부 잡음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커다란 모순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쓰나미 참사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모금된 성금이 낮잠을 자고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모 방송사가 심혈을 기울여 어렵게 17여만달러를 거두어 지금까지 전달을 못했다고 한다. 재난을 당한 사람들은 모든 것이 급한 입장에 처해있게 되어 있다. 성금이든 구호품이든 필요할 때
빨리 전해주어 그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것이 성금 모금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 도대체 그 성금의 사용을 지금까지 늦추고 있고 또 여론이 분분해지니 여러가지 이유가 대두되며 바로 전달하겠다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지금이라도 빨리, 아주 빨리 성금 전달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차제에 성금에 따른 몇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 동포사회에서는 각종의 성금들이 교계 또는 단체, 심지어는 개개인을 통하여 수없이 많이 거두어지고 있다. 이 성금들은 분명한 목적과 사용에 따른 사후 처리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성금의 모금은 특정한 감독기관을 선정하여 감독토록 하여야 한다.
성금의 사용처가 분명하여야 하며 성금을 한답시고 그 성금 중에서 판공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사용하는 것은 모금의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절대 금지되어야 하며, 선정된 감독기관은 성금 사용의 분명한 목적을 파악, 모금된 금액의 액수를 확실하게 파악하여 성금 전달시 동참하
여 성금토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공동 명의로 성금 사용 후 언론기관을 통하여 분명히 공개하여야 한다.성금을 내는 사람들의 마음은 진실로 순수하게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은 인간애로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뜻이 혹시라도 잘못되어 무산된다면 우리 동포사회는 갈 길을 잃고 방항하는 황폐한 어두운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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