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쓰나미 성금’아직도 전달되지 않았다니..

2005-09-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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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뉴저지 리버에지)

이번 뉴올리언스에서 카트리나 허리케인의 여파로 9.11 피해를 능가하는 막대한 재산피해와 1만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이에 미주한인사회에서 각계에서 구호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에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피해를 돕기 위해 AM1660 라디오코리아 방송사가 한인사회에서 모금한 구호성금 약 17만달러가 아직도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월드비전에서는 이전에도 수 차례나 세부계획서를 제출하고 성금 전달을 재촉했는데 8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지불하겠다고 하니 내용이야 어찌됐든 늦장을 부렸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이번 카트리나 재앙의 구호사업만 보더라도 미 전역에서 자발적인 피해동포 돕기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직접 피해지역인 뉴올리언스의 한인동포는 약 2,500명이라는데 그 중 상당수는 이재민 시설이 아닌 인근도시의 한인교회당이나 동포들의 집에 나누어 머물고 있다고 한다. 한인동포들은 식사와 침구를 제공하고 있는데 어느 미혼자는 자기 아파트의 열쇠를 3 가족의
이재민에게 거주하게 하고 자기는 친구집에서 기거하는가 하면 서울과 미전역에서 온 구호팀과 취재팀에게까지 숙소를 제공하여 신속하고 구호의 손길과 소식을 전하도록 하고 있다.


멀리 텍사스주 휴스턴과 애틀란타 등지의 한인회와 종교단체들도 시설을 동포 이재민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는 실정이고 뉴욕의 한인단체들과 언론기관들도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워싱턴 DC에서도 교회협의회와 한인연합회 등 20여개의 한인단체가 9월 한달동안 성금모금 캠
페인을 벌이기로 했다는 기쁜 소식이다.이번에 한국정부에서도 유럽연합이나 일본을 제치고 3,000만달러의 거금을 후원하여 이런 기회
에 한미간의 우호 증진에 기여했고 카트리나 재앙이 한인동포들의 적극적인 구호활동에 대해 미국인들도 감탄하고 있다. 동포들은 계속해서 이런 보람있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AM1660 방송의 예와 같이 성금으로 인해 시끄러워지는 일 없이 앞으로는 더욱 신중을 기하고 확실하게 함으로써 어느 민족 보다 더 칭찬받는 코리안들이 되도록 다같이 노력할 것을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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