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쓰나미 성금 지연’ 납득 안된다

2005-09-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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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코리아 방송사(AM 1660)의 인도네시아 쓰나미 성금 전달 지연이 한인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 방송사가 지난해 12월 발생한 쓰나미 사건과 관련, 한인들로부터 모금한 구호 성금 약 17만 달러를 8개월이 된 현재까지 구호기관에 전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당시 성금을 낸 기부자 및 상당수 한인들은 아직까지 그 성금이 전달되지 않고 있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의아해 하고 있다.

쓰나미 발생 직후 라디오 방송을 통해 모금한 이 성금이 긴급구호를 위한 것으로 알았던 사람들은 8개월이나 지난 현재까지 이 돈이 전달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방송사 측의 설명과 해명으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모금하는 성금은 최악의 상황에서
도움이 절실한 이재민들에게 한시라도 더 빨리 구호식량과 물품을 보내 한 명이라도 더 구제하겠다는 애절한 마음에서 사랑과 정성을 담아 내놓은 돈이다.


라디오 코리아 방송 측은 돈을 장기적으로 돕기 위해 아직도 전달 못했다고 하지만 쓰나미 성금은 당시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식량과 약품, 의류 등을 공급해주기 위해 한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놓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일 것이다.

라디오 코리아 측이 말하는 것처럼 장기적 지원책에 성금을 쓰기로 했다면 당초 모금을 할 때부터 그 목적을 보다 분명히 알렸어야 했다. 또 구호기관에 성금전달이 늦어지게 되었다면 그 이유와 배경 등을 기부자들에게 확실하게 알렸어야 했다. 성금을 장기계획에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구호기관으로 선정된 월드비전의 경우 세부계획 미흡을 들어 8개월이나 전달을 지연하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또 다른 구호기관으로 선정된 기아대책기구의 경우 자체 준비부족으로 성금을 받을 수 없어 전달이 지연되고 있다는 방송사 측의 해명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라디오 코리아는 왜 이 문제가 물의를 빚고 있는지 분명히 깨달아야 하며 성금전달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기부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더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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