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식, 양식, 양심

2005-09-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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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자(시인)

우리에게는 기본 구성요소인 지·정·의 외에도 상식·양식·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인간 내면성의 충실을 가해주고 있다.상식이란 일반인이 다 함께 지녀야 할 지식이나 이해 및 판단력을 의미한다. 흔히 어떤 사람이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여줄 때 ‘몰상식하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다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식이란 건전한 식견이나 견식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누구에게나 공명공감성을 불러 일으켜 주는 기본이 되는 교양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양심은 도덕적인 가치를 판단하는 기본적인 기준을 지니고 옳고 그름을 가늠하며 외적인 압박에 굴하지 않는 독립된 자유를 의미한다. 이 양심은 하나님께서 보장해 주신다는 강한 의지가 선결되지 않는 한 좀처럼 지켜나가기가 어렵다.왜냐하면 하나님이 이 양심의 수호자이기 때문이다. 고로 양심은 믿음이 밑거름이 되어 그 밑에 온돌같이 깔려있는 무엇이 있을 때에 한해서 살아있는 양심의 구실을 다할 수가 있지 않나 한다.


결국 이 세가지는 인간의 행동을 이끌어가는 본보기가 되는 원동력이라 이 셋이 항상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만 한다.만일 어느 사람이 ‘양심만 바르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해도 안되고, 또한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이 양심만 제대로 지키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사고로 전락되어도 안된다.쉽게 말해서 한 가지가 열가지란 말이 있듯이 이 셋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서 일직선상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충해 가며 상식은 양식의 밑거름이 되어주어야 하고 또한 양식은 양심의 온상으로 좋은 그릇이 되어주어야 한다.그러므로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양심의 소유자는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요, 교양이 겸비된 양식의 소유자는 그가 또한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건설치 못한 상식 이하로는 전락되지 않는 생활인임을 알아야 할 것으로 안다.

흔히 사람답지 못한 사람과 사람다운 사람이란 말을 하나 실제에 있어서 이 둘의 구분을 짓는 한계선이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과연 나는 어느 선에 들어선 소유자일까’칼로 두부모를 떠내듯 자를 수는 없으나 하나님의 형성으로 지음을 받은 그 ‘이미지’의 원형 만큼은 적어도 깨뜨리지 않고 간직하고 살아야 함이 우리들의 의무라면 상식, 양식, 양심은 어느 것 하나 떼낼 수도 없고 경시할 수도 없는 유기적인 일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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