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15민족 대축전을 보고

2005-08-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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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뉴저지 리버에지)

이번 8.15 민족 대축전의 결과는 우리 정부의 과잉 대응, 과잉 접대, 진보와 보수세력간의 갈등 증폭 등으로 우려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박4일간의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뉴스의 중심에는 언제나 북한대표단들의 거동이었고 북한대표단이 국립 헌충원 방문시 헌화와 분향을 생략한 채 2,3분의 묵념으로서 참배하고 나니 국민들의 과반수가 “6.25참전 사과가 먼저 있어야 했다”고 했고, 북한에서는 헌충원이
어떤 곳인지도 언급치 않고 다만 북한대표단이 “헌충원을 들러봤다”고만 보도했다 하니 앞으로도 솔직한 대화가 있을지 의심스럽다.


8.15 해방 60주년은 온국민들의 최대 경축일로서 4천만의 한국인 모두가 2002년 여름 월드컵, 그 때처럼 전국 각 도시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이라는 우렁찬 메아리가 방방곡곡에서 들려야 할 날에 태극기도 흔들지 못하게 하고 “대~한민국”의 응원도 못하게 하여 겨우 광화문 네거리에서 수천명의 보수세력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한미동맹 강화’의 구호를 부른 것이 고작이었고 진보단체들의 집회에서는 찢어진 성조기를 그린 프랭카트를 걸고 ‘반미, 빈전’의 구호를 부르며 시위를 했다.
그리고 서울 상암 축구경기장은 서울시가 관리하며 빌려준 경기장임에도 서울시장은 초대치 않고 통일부장관, 남측 준비위원장, 대한체육회장, 열린우리당 모의원, 문화재청장만이 참석했고 경기장의 입장권은 총 6만5,000석 중 시민단체가 4만8,000석을 독점하여 거의 일반 시민들의 입
장이 제한되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통일된 복장을 착용하고 입장하여 “대~한민국” 대신 연신 “조~국통일”의 목소리만 높였으니 국민의 68%가 이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또 이번 행사는 남북 민간측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하지만 이번 행사의 총 비용은 25억여원 중 남측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것은 8,000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통일부에서 남북 협력기금에서 충당한 사실이 있다.
남북한 대표들의 구성만 보더라도 남측 대표단장에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고 북측 대표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위시해서 대남 일꾼인 안경호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도 북한 민간대표단장의 자격으로 참석했고, 뭐니뭐니 해도
대표단의 실세는 림동욱 통전부 제1부부장이다. 통전부는 북한노동당의 대남부문(통일전선사업)을 총괄하는 부서로서 대남전략을 이끌고 있는 대남공작원들을 침투시킨 총책임자인 셈이다.

이러한 인물들이 민간대표라고 이번 행사에 참석하고도 165명은 이 행사비용을 한 푼도 내지 않고 돌아갔는데, 지난번 평양에서 열렸던 6.15 공동선언 6주년 기념통일대축전 때에는 남측 민간대표 295명이 행사비로 250만원씩 부담했던 사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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