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축구공만한 믿음으로 나는 믿는다

2005-08-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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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익(공용주차장 개발 저지위원회)

몇 달 전 길에서 어느 분이 나에게 그러셨다. 자네는 왜 이 개발공사 반대에 전혀 참여를 안 하느냐고. 그 때 나는 그랬다. 제가 참여해 보았자 무슨 힘이 되겠느냐고요 하며...그리고는 현재 나는 맨 앞에서 다른 공동위원들과 함께 이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맨 처음 시작된 한 상가 살리기에서 이제는 이 전체 플러싱, 그리고 이곳에 뿌리를 내린 우리 한인들의 자존심 싸움이 되어버렸다.

나와 이 싸움을 함께 하는 위원들이 싸우는 큰 이유는.
(1) 이번 공사는 대형 건물이 복잡한 플러싱 한복판으로 들어오며 이 새 건물을 이용할 사용자들의 파킹장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제안하는 2,000대라는 파킹장은 지금 현재의 파킹 문제만 해결할 뿐이다. 현재는 1,100대인 이 공용주차장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몇 백대 더 추가는 지금 당장 풀어야 할 숙제이다.5에이커라는 땅 위에 18층의 건물은 엄청난 규모이다. 이러한 대형건물은 시작부터 복잡한 플러싱에 들어올 수가 없으며 뉴욕 어느 타운에서든지 주민들의 반대에 이루어질 수가 없는 사이즈의 건물이다.


시 개발 직원(E.D.C.)들과 만났을 때 나는 그들에게 요구되는 수천대의 차들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어깨를 올리고 모른다고 했다. “몰라?” 우리가 세금 내며 일 시키는 그들은 답도 모르는 이 엄청난 빌딩을 우리 코앞에 떨어뜨릴 예정이다.현재 이 파킹장에 꽉 찬 차량들의 7배라는 차들이 파킹장이 없이 길에 뿌려질 경우 이곳 플러싱은 완전히 뉴욕에서 최고로 복잡한 교통난의 지옥으로 바뀔 것이다. 이곳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완전히 차들을 포기하고 살라는 말이었다.

(2) 둘째로는 이곳에 제일 피해를 볼 사람은 우리 한인들이다. 파킹장 주변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우리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이다. 제대로 앞에 서서 우리를 위해 싸워줄 능력있는 정치인 한명 없는 우리 한인들이다. 이 많은 차들이 한인상권을 완전히 교통지옥으로 밀어넣을
것이다. 파킹장 주변은 물론 노던 상가 외 베이사이드까지 줄을 지어 주변 타운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눈을 뜨고 우리 앞에 벌어질 이 일을 지금 막아야 한다. 몇마일이 떨어진 베이사이드에서도 이렇게 막을 싸움을 준비하는데 우리는 우리 바로 앞에벌어질 이 일을 그냥 바라만 볼 수가 없다. 나 역시 남의 일로만 바라보고 있었음이 창피하다. 조금 늦은 듯 시작한 이 저지운동은 이제 저지할 확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에 사는 미국인들의 시민단체들과 주민들도 모두 일어섰다.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 여러분이 즐겨 찾던 이 한인상가, 여러분들이 즐겨찾던 미용실, 식당들이 모두 다 지금의 메인과 키세나 상가와 같이 우리 모두 다 흩어져 이곳이 추억의 장소로만 남기를 원하십니까?

이길 확률이 5% 정도밖에 안 되었을 때 10명의 한인들이 뭉쳐 지금까지 해 왔다. 현재는 50명이 넘는 공동위원들과 몇만 달러가 넘는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이러한 힘을 갖추고 강력한 미국 정치인과 외국인 단체들과 힘을 합쳤다. 이제 50%가 넘는 확률로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한다. 이 정치인들과 이 단체장들도 다짐했다. 이 공사는 꼭 저지할 것이라고...

이제 다 함께 일어서야 한다. 나같이 남의 일같이 생각하고 있는 분들도 늦지 않았다. 아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우리 모두 다 참여해 조금만 더 힘쓰면 중요한 것은 이 공사만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한인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한인들을 무시하고 한인 상권을 짓밟고 몰아낼 이 계획을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공동위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교회를 다닌지 얼마 안됐지만 주님은 “내가 겨자씨 알만한 믿음만 있어도 저 산을 옮길 수가 있다”고 그러셨다.축구공만한 믿음으로 나는 믿는다. 이 무모한 공사는 못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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