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강한 메시지

2005-08-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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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취재1부 부장대우)

한인 최대 밀집 지역 플러싱을 대표하는 존 리우 뉴욕시의원은 2001년 11월 치러진 선거에서 뉴욕시 사상 최초의 아시안 정치인으로 당선됐다.당시 본선에 앞서 치뤄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인 테렌스 박 후보와 격돌한 리우 의원은 “저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분간하지 않는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다른 인종이 우리를 볼 때도 한국인, 중국인 구분하지 않고 그냥 아시안으로 본다. 우리는 아시안으로서 서로 힘을 모아 권익신장을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본선을 3일 앞둔 2001년 11월3일 그는 플러싱 한인 상가에서 거리 유세를 벌이며 “당선되면 한인 등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한인 상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내 당선에 큰 도움을 받았다.그는 시 의회 유일한 아시안 의원으로서 자신이 대표하는 플러싱 지구에 국한되지 않고 한인들을 비롯한 뉴욕시 아시안을 위해 자신의 공약을 나름대로 충실히 지켜왔다고 자부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의정 활동을 보면 소상인들에 대한 정책은 유별나게 한인사회의 입장과 배치되고 있다.


가장 큰 예로 지역 한인 소상인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플러싱 공영주차장 개발 문제와 한인 청과 및 식품 업계에 막대한 재정 부담을 가져다주는 Intro. 699와 Intro 468-A 법안 통과를 들 수 있다.
특히 Intro. 699 경우 관련 시 당국과 업계 대표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날치기’(Fast Track) 통과시킨 행위는 법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한인 청과, 식품업계 뿐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의 뺨을 때린 격이다.
또 그가 주요 스폰서(Major Sponsor)로 나서 통과시킨 Intro 468-A는 당초 적용 대상이던 호텔, 세탁공장, 건축업, 건물 관리업계 등은 모두 빼고 그로서리와 식품업계만 적용하는 내용으로 통과됐다. 한인사회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모질게 몇차례나 찍힌 셈이다.

한인사회는 리우 의원이 한인들의 생계와 관련된 정책분야에서 한인사회의 입지를 신중히 검토하도록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는 우리의 생존권과도 직결돼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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