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심각한 청소년 마약실태

2005-08-18 (목)
크게 작게
뉴욕대와 헌터 칼리지에 재학중인 두 백인 여학생이 최근 마약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는 마약에 노출되어 있는 뉴욕지역 청소년들의 실태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어 매우 충격적이다. 또한 뉴욕시경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두 여학생이 복용한 약물과 같은 마약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사람이 지난 5일간 6명이나 되고 매년 마약으로 죽어 가는 사람이 900여명이나 된다고 하니 이 또한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들 사망자들이 복용한 마약은 현재 로워 맨하탄에서 많이 나돌고 있다는 약물과 같은 것으로 이 마약은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매우 저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위험한 마약이 쉽게 우리 주변에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고 놀랍기만 하다. 이제까지 통
계상으로나 말로만 듣던 현실이 바로 눈앞에 와 있는 것을 실감한다. 이런 세상에서 과연 부모들이 어떻게 자녀들을 안전하게 기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제 마약은 우리 청소년들도 위협하고 있다. 남의 가정, 남의 커뮤니티 일이 아닌 것이다.

청년학교의 최근 발표에도 한인학생 60% 이상이 약물중독에 무방비 상태임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30% 이상은 주위 친구들로부터 향정신성 약물 복용을 권유받은 바 있고, 나머지 30%도 가족이나 친구들의 약물 복용사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약물중독은 부모의 흡연과 음주를 하는 가정의 자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 점에 부모들은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청소년들은 단순한 호기심과 친구의 권유로 약물 중독에 얼마든지 빠질 수가 있다. 심하게 중독될 경우 마약구입을 위해 강·절도, 살인까지 저지를 만큼 마약이 주는 폐해와 결과는 심각하다. 한마디로 마약은 ‘죽음을 부르는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결코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약은 일단 중독되면 예외가 없기 때문에 사전교육과 예방이 최선의 방지책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각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 일이 없도록 마약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교육 및 홍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나 커뮤니티에서 청소년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의 내면에 숨은 문제를 같이 풀어나가고 건전한 사고와 가치관을 심어주어 마약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을 써야 한다. 우리 커뮤니티에서 청소년 마약복용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경계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