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자원봉사, 장려합시다

2005-08-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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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1부 기자)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2세들은 한국에서와는 달리 여름방학이 되면 자원봉사일을 찾기 바쁘다. 고등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학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대학생은 직업을 찾기 위해 할 일도 많으련만 두 달여에 걸친 여름방학을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도우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를 자신이 평소 관심 있던 기관에서 하는 야무진 한인 학생들도 있다.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병원에서 일을 찾고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정치인 또는 정치기관 사무실에서 인턴십을 한다. 또 한인사회를 모르고 지내던 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에 특별히 시간을 내 한
인 사회·봉사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평소 접하지 못했던 한인 커뮤니티를 알게 된다.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부모들이 스몰 비즈니스를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방학을 맞아 부모들의 가게 일을 돕는 학생들도 많다. 7년째 걸 스카우트 단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던 한 한인 여학생은 대학 진학
을 위한 크레딧을 얻기 위해 자원봉사를 해야 할 때도 있지만 결국 남을 도운 후 얻게 되는 만족감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도움이 필요한 주위 이웃을 돕고 얻게 되는 보람이 크기 때문이다.물론 크레딧을 얻거나 대학 진학 시 자기소개서에 써넣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이유가 어떻든 간에 남을 돕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어떤 이유로 어느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하든 그 경험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 성인이 될 때가지 소중하게 남을 것이다.


미국에 있는 명문대학들은 입학 시 학생을 뽑을 때 학생의 성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과외활동 및 봉사활동을 중요시 여긴다. 전에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한 학생이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사정에서 불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이유인즉, 봉사활동 기록이 전혀 없어 과연 의사를 희망하는 학생이 남에게 헌신할 수 있는가가 의심되기 때문이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봉사일을 소개해주자.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의식과 봉사활동의 소중함을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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