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만리장성과 한약

2005-08-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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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연변과기대 상경과 하계교수)

만리장성은 인간이 쌓아올린 세계 7대 불가사이다.몇 년 전 ‘사스’ 파동 이래 중국에는 세계인이 많이 몰려오고 있다. 무역, 관광, 연수, 유학 등 단체로 많이 오기 때문에 6~8월 사이에는 비행기 좌석이 없을 정도다.싼 인건비와 생산가로 세계의 공장처럼 여러 나라의 생산회사들이 이곳에 공장을 차리고 각종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넓은 대륙에 지금까지 잘 알려진 명승고적도 많다. 특히 천안문, 시안성, 만리장성을 구
경하려고 매일 섭씨 40도 안팎의 무더위에도 관광행렬이 줄을 잇는다. 20년 전에는 낡은 버스와 숙박시설, 휴게소 등이었으나 이제는 최신 시설로 잘 정비되어 있다.

우선 큰 도시인 북경, 청진, 상하이, 심양 등은 최신식 공항으로 대치되었고 호텔과 간이 휴게소와 새로 만든 버스들이 불편 없이 그 많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각국에서 비성수기에 왕복 항공료와 6박7일의 숙식, 관광비용 등을 포함해 1,000달러 정도로 성수기에는 1,200달러로 중국행 관광객들을 유치한다.1970년대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당시 이미 개방을 서둘러 통치는 공산주의 식으로, 경제는 자본주의 식을 도입하여 오늘날 세계적인 공장으로 부상했다.오대양 육대륙 어딜 가나 한국인이 많이 이곳을 여행하고 있다. 호텔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만
리장성을 오가는 도중 여러 곳을 경유하도록 스케줄이 짜여 있다. 예컨대 각종 선물센터와 보석 직매장, 식당, 토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있으며 여행객들을 위해 화장실 사용과 음료수 사용 등 편이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대형 샤핑센터식 휴게소에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약사나 의사 가운을 입은 남녀들이 관광객을 안으로 유치하는데 여기서 적지 않은 관광객이 지참금을 털린다. 이들이 소개하는 중국 한약이 팔다리 아플 때, 어깨 아플 때, 각종 통증 등 기타 10여가지에 특효가 있다고 현혹하기 때문이다.관광객 대부분이 50대 이상 연령층인데 이들의 비상금 100달러를 노리는 상술이다.즉석에서 아픈 곳에 발라보라고 하고 효력이 없으면 중국 보건장관이 보상한다는 글 귀절과 관인처럼 도장이 포장지에 찍혀 있다. 원가 보다 홍보기간에는 싸게 판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관
광객이 본인 혹은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대부분 이 약을 사 간다. 그런데 이것이 알고 보면 현대의학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모조품이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내복약과 피부약들이다. 2008년도 세계올림픽을 앞두고 정직한 중국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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