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콜택시 업계의 지나친 사은 열기

2005-08-12 (금)
크게 작게
김노열(취재2부 차장대우)

한인 콜택시 업계가 사은 축제 행사에 푹 빠져 있다. 사은행사 중에는 흔히 있는 현상이지만 요즘 유독 심하다. 각 회사마다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사은행사가 직접적인 원인이다.고객들은 택시 서비스의 질을 따지기 전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사은행사 내용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달 모 회사가 오픈을 기념해 경품행사를 시작해 촉발된 콜택시 회사들의 사은 행사 경쟁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실제로 몇몇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T.V나 에어콘, 순금, 골프세트, 김치냉장고 등 고가의 제품을 경품으로 내놓고 고객 유치를 하고 있는가 하면 탑승객들에게 1∼3달러 짜리 선물 쿠폰을 발행하고 쌀이나 라면을 제공하고 있다.또 최근에는 탑승쿠폰을 모아가면 현금으로 바꿔주는 업체가 등장했으며 또다른 업체는 6달러하는 기본요금을 파격적으로 할인,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한인 콜택시 회사마다 온통 사은행사 열기에 붕 떠있는 듯하다.
공짜 사은품을 타는 것은 물론 즐거운 일이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풀어보려는 콜택시 업체들의 판촉 활동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친 사은행사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행사비를 대야 하는 업체로서는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 중인 유가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한 업체가 사은행사를 시작하면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은 수지를 따져보지도 않고 ‘제살깎기 싸움’에 뛰어 들을 수 밖에 없다.고객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다. 당장은 사은품이나 경품을 챙길 수 있어 좋아 보이지만 회사가 경영난에 부딪혀 힘들어지면 결국 콜택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은 그만큼 커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