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한인업계, 외국시장 넓힐 수 있다

2005-08-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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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맨하탄의 한인식당에 관한 기사는 한인비즈니스의 방향에 관해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한인 신세대 식당업주들이 맨하탄의 음식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식당을 따라 잡겠다는 포부로 새로운 서비스와 메뉴를 개발, 새 스타일의 식당
개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뉴 웨이브’라 불리는 이들은 맨하탄 32가에 산재한 한식당의 짜고 매운 음식이나 시끄러운 분위기, 무뚝뚝한 서비스 등 전통적인 운영방식에서 탈피,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나 분위기,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맛좋은 메뉴를 가지고도 고유의 음식을 외국
인들의 취향이나 입맛에 맞추지 못해 미국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한인식당업계에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신세대의 새로운 승부로 한국의 전통음식이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그 동안 불황을 면치 못했던 한국식당업계는 물론, 타 업종에도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 주종 업종 가운데 청과상, 델리, 세탁소, 네일 가게 등은 외국인들이 주고객이지만 식당이나 의류, 패션분야 같은 곳은 아직도 한인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업소들은 취향이 비슷한 중국이나 일본 등 동남아계로 시장을 넓혀 가는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인 2세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종 중에도 미국시장에로의 활로 모색에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1세들은 언어나 문화, 관습의 차이로 미국사회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지만 2세들은 모든 면에서 장애가 없기 때문에 미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어 발전전망이 매
우 밝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이들의 상당수가 미국시장 보다는 한인사회에 많이 진출해 있어 포화상태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그 밖에 콜택시 업계나 제과점, 이. 미용업계 같은 곳도 한인 업소간 과당경쟁을 피하고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인 젊은이들이 식당업계에서 일으키고 있는 미국시장 진출바람은 다른 한인업종에도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뉴
욕 타임스의 이번 한인 식당업계 소식을 계기로 한인사회 타 업종들도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시장을 크게 확대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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