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혼의 상처 치유

2005-08-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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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에는 누가 더 상처를 받을까? 물론 아이들, 자녀들의 상처는 오랜시간 남아 그들의 인생 전체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 자료에 의하면 결혼할 경우의 스트레스를 50점이라고 할 때 이혼할 때는 76점, 자녀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67점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은 두 당사자 가운데, 재정적인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간에 두 사람, 남자 혹은 여자 중에서 누가 더 감정적, 정신적 피해를 받겠는가 하는 것이다.

얼마 전 ‘부모님 전상서’라는 드마를 잠깐 볼 기회가 있었다. 언어의 마술사라는 김수현 극작가의 화제작. 이혼 후 허준호가 병원에 누워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아마도 후회와 미안함, 전 아내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흘렸고, 그 순간 들어온 전 아내가 그 모습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통계적으로 이혼은 대부분 남성쪽에서 앞장서서 하지만, 후회하는 비율은 남성쪽이 훨씬 높다고 한다. 이러한 것을 미루어 볼 때 다른 이성을 만날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은 남성쪽이 감정적인 상실감이나 후회가 여자쪽 보다도 더 큰 것 같다.흔히 광고나 TV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남자가 여자보다 더 어리석기 때문일까? 남자는 코앞에 곧 닥칠 일도 모르고 무모하게 저지르고 보는, 단편적인 미생물들이라서 그럴까? 아니
면 여자가 변화된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유연함이 남자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일까?
어찌되었건 이혼이라는 환경 변화는 남성에게 더 어려움을 주는 것 같다.
이혼! 분명히 안하는게 좋은 것, 그러나 변화될 수 없거나 더 이상 설득할 수 없는 경우라면 헤
어질 수 밖에 없다.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더 바람직하다면 헤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어
떻게 남자들은 이혼 후 생활을 건강하게 꾸려갈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자신이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첫번째, 독서를 충분히 할 것을 권하고 싶다. 둘째, 규칙적인 생활,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할 것 셋째, 취미생활 또는 운동(적정체중을 유지할 것)을 통해 건강관리, 대인관계 관리를 할 것 넷째, 자신이 중독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도박, 술, 담배 등을 단호히 끊을 것. 다섯째는 당연히 가능하다면 용서하는 마음, 더 나아가 감사하는 마음을 소유할 것. 이것이 자신의 힘으로 되지 않으면 주위사람과 신앙의 힘을 빌려서라도 노력할 것. 여섯번째, 가능하다면 6개월치 생활비를 저축할 것, 일곱번째 요행을 바라지 말 것. 즉 1달러짜리 복권도 사지 말 것. 여덟번째 건강보험에 가입할 것. 아프거나 병원에 입원할 경우 꼭 필요하기 때문에. 아홉번째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 것(인생지사 새옹지마). 열번째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할 것. 이러저러한 죄책감을 버리고 자신의 장점을 볼 것.
치유되지 않을 상처란 없다. 자중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 권리와 여유를 남자들 스스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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