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친한파 정치인은 과연 누구인가

2005-07-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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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1부 기자)

올해 11월8일 실시되는 본 선거는 뉴욕시장을 비롯해 뉴욕시내 각 보로장과 검사장, 시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로 치러진다. 즉 민생을 돌보는 지방 정부의 각급 수장을 뽑게 되는 선거인 셈이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정당을 우선하는 대선과 달리 지역사회와 민심을 잘 알고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누가 지역사회와 민심을 잘 아는 후보인지를 파악하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 센터에 따르면 당선 이후 줄곧 경제중심 정책을 펼쳐 중산층 이상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는 공화당 후보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한인 유권자들의 정보와 인지도는 고작 1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한인 유권자(표본조사결과)의 83%가 오는 9월13일 실시되는 예비선거와 출마후보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예비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는 80%에 달해 후보들에 대한 정보제공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유권자 센터는 각 후보들의 ▲교육 ▲직업 ▲민생안정과 국토안보 ▲주택 정책 등에 대한 이슈별 분석을 마치고 홍보 캠페인에 돌입했다.

한편 지난 25일 오후, 뉴욕한인회관에서 한인사회 최초로 ‘뉴욕시장 후보 초청 간담회’가 뉴욕한인회 주최, 청년학교 주관으로 열렸다. 공화당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와 민주당 기포드 밀러 후보가 참석치 않아 아쉬움이 컸지만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한인사회의 이슈를 전달하고 그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우 값진 자리였다.

간담회 도중 아쉬운 마음이 든 것은 아마도 올해 선거에 한인 출마자가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한인 후보가 한명도 없는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이기에 한인 유권자들은 누가 과연 친한파 정치인인지를 골라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캐스팅 보트로 급성장한 한인 정치력을 한인사회 권익신장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친한파 정치인을 선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친한파 정치인은 과연 누구인가? 유권자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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