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무더위를 달리며 잊읍시다

2005-07-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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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1부 기자)

며칠 전 오전 일찍 센트럴 팍에 갔었다. 뉴욕에 살면서 방송매체를 통해 매일 접하는 센트럴 팍이지만 정작 직접 방문하기는 쉽지가 않다.
바쁜 일상에 하루가 다가면 센트럴 팍은 주말에야 한번 가볼까 한 명소가 되어버린다. 미리 계획을 짜면 맨하탄에서는 10~15분, 타 보로에서는 최대 1시간 걸리면 올 수 있는데도 1년에 한번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전 7시 도착한 센트럴 팍에는 여름이라 해가 길어서인지 벌써 낮같이 환했다. 90가와 5애비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는 벌써 한인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40여명이 모여 기초 체조 및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맨하탄 센트럴 팍에서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한데 모여 달리는 것
을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다들 어디서 왔는지 물었더니 브롱스, 퀸즈, 브루클린, 스태튼 아일랜드 등 뉴욕시 뿐 아니라 멀리 웨스터체스터, 롱아일랜드에서까지 왔다고 한다. 특히 무료주차가 오전 9시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보통 새벽 5시면 도착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달리기를 배운다고 한다.


30~50대 성인들, 미취학 아동들, 중·고·대학교 재학생들,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까지 한데모여 기초 체조를 하고 달리기하는 법을 연습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자세히 들어 보니 당뇨병, 비만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한인들도 건강을 위해 참여한다고 한다.아니나 다를까 달리기를 수년간 꾸준히 해왔다는 한인 성인들은 평균보다 나이가 젊어 보이는
것은 물론 환절기 감기나 잔병은 잘 안 걸린다고 웃으며 말한다.
‘건강’은 평소 좋을 때에는 소중함을 모르고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다 갑자기 병에 걸리면 아차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연일 9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일사병에 걸리거나 기타 질병에 노출되기 전에 무더위를 달리며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공원에서 달리며 녹음 속에 호흡해 상쾌함을 늘기고 건강과 젊음도 유지하는 무료 웰빙법을 즐
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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