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사구시(實事求是)가 필요하다

2005-07-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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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수(목사/소설가)

한국일보에서 광복 60주년 고지도 특별전(7/15-9/15)을 갖는다는 기사를 읽고 너무나 기뻤다. 그간 신문을 통하여 지상에 홍보한다는 것이 늦은 감이 있으나 고지도를 통해 우리 땅과 우리 역사 사랑을 실어줄 ‘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란 것을 알고 ‘지금도 역사는 살아 있다’
고 말해보고 싶다.이제 우리가 고지도를 통하여, 우리 땅, 그 굳건한 역사를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를 알기 전에 문제는 고지도를 통하여 우리는 간도, 독도, 동해 표기, 명칭을 가지고 심각하게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최근 독도 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 중국이 고구려 역사 왜곡이 간도 영유권 문제로 확대됐을 때 국가간의 영토 영유권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으니 바로 지금이 일본과 중국을 잘 연구해야 할 시점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는 일본 정부가 간도와 독도는 한국 땅인데도 불구하고 간도를 중국에 넘겨주고도 이제는 독도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간도를 넘겨받은 중국은 그것도 모자라 동북공정을 내세워 고구려 옛 땅에 세운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비(碑)까지 중국의 것
으로 만들어 유네스코에 문화재산으로 등록하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러가며 국가간의 마찰과 분쟁을 일삼았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자의 경우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문을 들고 나서며 침략의
야욕을 다시 뻗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일본이 한국을 강점하여 외교권을 박탈하여 한국땅인 간도를 불법으로 중국에 넘겨주기로 한 간도협약 체결이기에 후자는 중국이 이른바 이곳에 집단 거주하면서 행정권까지 확립하는 등 이른바 실효적 지배 상태를 주장하기 위함인 것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금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국가간의 신뢰가 없는 부도덕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위상이 높아지려면 이런 자료들을 세계 각국에 공개하여 우리의 것임을 알리고 그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리 해야만 이 일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균형을 잡게 되고, 또한 문화가 축적되는 실사구시(實事求是)가, 바로 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
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대한, 균형과 실리에 바탕을 둔 외교가 절실히 필요한 때란 것을 알아야 한다.

그간 우리 외교는 편중에 의한 어딘가 힘이 없는 어정쩡한 관계의 외교였다. 지난날 우리 역사가 그랬다고 해서 그럴 필요는 없다. 우리는 많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우수하고 자랑스러운 민족이기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우방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균형과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실리 외교를 통하여 그들과 네트워크를 접목시켜 나가며 우리가 잃었던 것이 있으면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난 3월 나는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찾아볼 기회가 있었다. 우리가 미국처럼 중동평화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일본에서 아니 중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후손인 조선족 200만을 껴안고 머지 않을 통일에 대비하여야 한다. 그것은 국가나 민족의 정체성도 한 나라의 국토를 연결하는 데서 이루어지는 밑거름이기에 이번에 아! 대한민국 코레아- 고지도를 통해 우리 역사 사랑을 심어줄 전시회를 통하여 한국을 세계에 알리며 이제 새로운 실사구시 외교를 모색할 시점인 것을 말해보고 싶다.나의 실사구시로 인해 선의의 충정이 국가적 불행을 가져오지 않도록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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