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 커뮤니티가 한국공연 성공열쇠

2005-07-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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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부장대우>

우리에게는 성룡이란 이름으로 친숙한 재키 찬은 홍콩 배우이나 헐리웃에서도 알아주는 세계적스타다.

1979년 영화 ‘취권’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와 ‘캐논볼’로 국제적 스타가 되었다. 이후 ‘러시아워’, ‘러시아워 2’, ‘턱시도’, ‘상하이 눈’ 등을 통해 미국 관객들의 머릿속에 재키 찬이란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놓았다.


그러한 그도 무명시절을 겪었고 중국인 관객들의 열렬한 지원이 없었다면 헐리웃의 유명 배우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야 차기작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데뷔 초창기 중국 커뮤니티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공연도 마찬가지다. 제 아무리 작품이 훌륭하더라도 관객이 없다면 조기에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은 같은 민족 음악가의 연주회라면 앞다투어 관람한다. 관객이 모이니 중국인 연주자들에 대한 미 음악계의 관심은 당연한 것 아닌가? 천재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유명해진 데도 중국인 관객들의 기여도도 한 몫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한인
커뮤니티는 왜 안되는 건지 모르겠다”는 한 한인 예술가의 지적이 떠오른다.

최근 몇 년동안 여러 편의 한국 영화들이 뉴욕에서 개봉했다. 몇 년전만해도 이곳 뉴욕 극장에서의 한국영화 상영은 큰 뉴스거리였으나 한국영화 산업이 발달하고 좋은 영화들이 대거 제작되며 한국영화의 미국 시장 진출은 이제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아무리 많
은 한국영화가 개봉되면 뭐하나. 관객 수가 적어 박스 오피스 수익이 저조하고 조기 종영되는 현실이니....

한국의 비언어퍼포먼스 ‘난타’는 지난해 2월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작품으로는 최초로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가 1년 이상 롱런을 기록하고 있다. 초창기 연일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와 화제를 모은 난타는 내달초 막을 내리게 됐다.

20년 공연을 목표로 맨하탄 미네타 레인극장에서 개막한 난타는 이제 뉴욕을 포함 미동부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제작사측이 장기적인 수익성을 고려해 뉴욕에서 철수, 서부쪽으로 공연장을 옮기는 문제를 추진 중이란다. 난타 공연때 마다 늘 관객의 90%가 타민족이다.우리 문화를 알리는 공연이 브로드웨이에서 오랫동안 뿌리 내리려면 종교문제 등을 초월, 한국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올바른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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