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본질을 되찾자

2005-07-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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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취재2부 부장대우)

우리는 간혹 살아가며 본질을 잊을 때가 있다. 삶의 본질, 학생의 본질, 가족의 본질, 법의 본질, 부부의 본질, 이웃의 본질 등등. 앞만 보고 달리거나 다른 것에 욕심이 생겨 본질을 잊어버리거나 알면서도 다른 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지난달 말 열린 빌리 그래함 대 뉴욕전도집회의 하이라이트는 기독교의 본질을 찾는 내용의 설교가 아니었던가 생각한다.세기의 전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는 무엇을 설교할까? 평생을 전도하면서 살아온 그래함 목사.
86세의 고령과 파킨슨 병 등을 앓고 있으면서도 뉴욕에 복음을 전하겠다고 9.11테러 발생 직후부터 뉴욕 집회를 원했다는 그의 메시지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달 24일 빌리 그래함 대 뉴욕전도집회 첫날 퇴근 후 가족과 함께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팍을 찾았다.


미국 최고의 목사로 꼽히는 그래함 목사라면 뭔가 할 말이 많고 들어볼만한 설교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사는 퀸즈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이 집회에 함께 해 보는 것도 가치 있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집회장에 도착했을 때 주최측에서 마련했다는 7만개의 좌석은 만원이었고 자리를 찾지 못한 참석자들은 대형 화면들이 마련된 곳에 모여들었다.
유명한 기독 음악가들의 공연에 이어 마련된 설교 시간에 빌리 그래함 목사는 기대보다 짧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기독교 정신의 본질을 찌르는 핵심으로 이뤄줬다. 첫날 설교에서는 기독교인으로 거듭나야 하며 둘째날은 주님을 영접 구원받아야 하고 셋째날은 예수의 재림과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했다. 이 내용들은 기독교인들은 한번 이상씩 들어봤을 만한 주제들이다.

그래함 목사가 왜 이런 주제를 선택했을까. 그건 바로 이것이야말로 기독교인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본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간다 하면서도 기독교의 본질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비록 종교뿐만 아니다. 가족애가 없는 가족, 부부애가 없는 가족, 해맑은 웃음이 없는 아동 등등. 삶의 기본을 잊을 때가 있다. 인생의 본질을 추구해가면서 살면 후회 없는 삶을 남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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