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시 편에 서서

2005-07-09 (토)
크게 작게
여운기(은퇴목사)

요사이 미국 국민들의 부시대통령 선호도가 45% 미만으로 뚝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라크전 개전 당시부터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높았던 것만은 아니지만 이라크 총선 후 저항세력의 난동이 거세지면서 증가일로에 있는 미군 사상자와 무엇인가 명쾌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는 부시행정부에 대한 백성의 원성일 수 있다.
전쟁이란 시작과 끝은 있어도 누가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설사 이번 전쟁은 반드시 이기는 전쟁이라 가정한다 해도 전쟁이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다.

한국전쟁을 한번 상기해 보자. 맥아더가 인천 상륙을 감행할 때부터 전쟁이 끝나기까지 3만4,000명의 미군이 희생되었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10여년간 공비토벌이라는 공산 저항세력과의 피비린내 나는 사투가 계속되지 아니하였는가.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자유를 위해 반격을 결심했던 미군이 판단을 잘못했던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희생 없는 전쟁을 꿈꾸었던 것인가? 4만5,000명의 꽃다운 생명을 잃은 미국의 자유시
민들이 오늘 이 시간까지 잠잠한 것은 당시 한국전쟁을 승인한 미국정부의 결단을 마음 속에서 지지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나는 전위주의자도 아니요, 그렇다고 해서 전쟁을 잘 알고 있는 전략가도 아니다. 3년 전에 교
회 강단을 내려온 75세의 은퇴 목회자의 한 사람이다. 다행히 영어방송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서 미국 온지 지난 30년간 미국의 많은 복음방송을 통해서 미국의 바른 복음주의 교회들이 부시 뒤에서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오늘 혹시나 대통령을 향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한인들이 있지나 않을까 해서 몇가지 나의 생각을 적어둔다. 첫째로, 부시는 언제나 북한을 악하게 본다는 사실에 대한 일이다. 한국은 요즈음 북한과의 정치적 화해무드에 접어들면서 북한에 대한 부시대통령의 언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6.25의 쓰라린 전쟁을 겪은 우리 민족이 다시 전면전쟁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또 결코 있어서도 아니된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북한을 방문해서 모처럼 만들어놓은 북한과의 유연한 분위기에 대해서도 부시가 비판의 눈초리로만 보내는 것은 결코 아닐게다. 다만 부시가 고집하는 초점은 언제나 인권문제에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언제나 신앙의 자유와 직결된다.조물주가 사람에게는 자유 의지를 주어서 동물과 구별했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하나님이 인간
하나 하나에 주신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는 세상에서 가장 악한 행위요, 악의 근원이 된다. 중국이 아직도 미국과의 외교가 원활하지 못한 것은 정치적인 요인도, 경제적인 요인도 아니다.

바로 중국은 아직도 하느님을 믿는 크리스찬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이나 중국을 대할 때 그들은 아직도 그와같은 부류에 속한 나라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싸우든지, 협상을 하든지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두번째로, 이라크에는 핵폭탄이 없는데 부시 당신은 왜 전쟁을 시작했느냐? 하는 어느 여기자의 질문은 미숙한 물음이다. 사람의 몸에서 암의 병원체가 발견되면 그 사람은 이미 소망이 없다. 병은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처리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이 9.11 테러를 당한 것은 상상력의 부족이었다고 어느 전략가가 설파했듯이 누가 민항기
를 자살폭탄으로 만들어서 미국의 무역센터를 공격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이었다. 오늘도 미국 본토는 위험하다. 핵폭탄이 테러에 의해 미국으로 밀수되는 날에는 한번에
400만명이 죽을 것이라고 누가 예고했다. 이런 일이 워싱턴에서 일어나면 미국은 그대로 공중
분해되고 만다. 누가 이런 일을 상상해본 일이나 있는지 나는 모른다. 부시대통령이 입버릇처럼
외는 ‘Homeland Security Plan’ 미국의 본토 방어계획도 그 때문에 나온 것이다.

모름지기 대통령은 이같은 일을 생각하고 미리 미리 대처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어제도 오늘도 어둠 속에서 암약하는 테러의 근원을 과감히 수술해버리는 선견지명이 있는 전쟁 덕분에 오늘 우리들이 그나마 안전한 곳에 살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끝으로, 부시는 북한과 같은 타국에 대해 지나친 간섭을 편다는 불만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해야겠다. 세상에는 불한당을 만나 죽게된 자를 그냥 보고 지나치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부시는 이라크전 문제가 나왔을 때 유엔도 유럽의 우방들의 미온적인 태도도 외면한 채 단독적으로 인권전쟁을 감행한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이 전쟁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치달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민들이 두 번이나 세운 대통령이요, 우리들 미국 시민의 대통령이다.

혹, 이라크 전세의 악화로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다해도 우리 한인들은 기도하는 중에 이라크에 참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그 날까지 그 분과 함께 이 국가적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