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사태 당시보다 더 어려웠던 한해였다. 올 한해 한인경제 성적표는 그야말로 ‘사상 최악’이었다. 수년간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한인업소들은 날로 채산성이 악화되며 최악의 낙제점을 기록했다.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한인업소들이 줄을 이었고 일
자리를 찾으려는 한인들은 구직 전쟁에 내몰려야 했다. 본보 경제부가 선정한 ‘2004 한인경제 10대 뉴스’를 소개한다.<편집자>
■9.11테러 때보다 더 지독한 불황=한인 자영업소들의 불황극복을 위한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청과, 수산, 세탁, 네일, 의류, 귀금속 등 어느 업종을 막론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순 없었다.
■뉴욕주 최저임금 인상=내년 1월1일부터 뉴욕주 최저임금의 인상이 확정됨에 따라 대부분 저임금 노동력을 근간으로 운영돼 온 한인 자영업계의 내년도 전망에 어둡게 하고 있다.
■뉴욕시 도매상가 개발권, 한인도매상 수주=올 2월 한인도매상들이 힘을 합쳐 뉴욕시로부터 칼리지포인트 도매상가 개발권을 수주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시정부가 칼리지포인트 개발을 포기, 현재는 대체입지를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직능단체장 대표단, 북한방문=직능단체장으로 구성된 ‘뉴욕경제인 대북경협 대표단’은 지난 5월 4박5일 일정으로 방북, 북한의 산업시설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비공개적으로 진행된 기존 방문과 달리 한국과 북한 정부의 공식승인 하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5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올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5차례에 걸친 기금금리 인상으로 수년간 이어져 왔던 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한인사업체 및 개인들은 금리인상 영향으로 각종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늘게 됐다.
■달러약세, 수입업계 비상=미국정부의 약달러 정책으로 원화환율이 급락 달러당 1050원 선마저 붕괴됐다. 환율하락이 가속화되면서 한국으로부터 수입이 많은 식품이나 의류 도매상들의 경우 환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유가, 원자재가격 천정부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 10월22일 배럴당 56.43달러로 마감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건설 원자재와 운송비, 휘발유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한인 도매업계는 물론 건설, 운송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
■한인업소, ‘단속’ 한파=정부당국의 단속바람은 1년 내내 한인봉제업소는 물론 청과상, 세탁소, 네일살롱, 유흥업소들까지 몰아쳤다.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이르는 각종 벌금은 가뜩이나 불황여파에 시달렸던 한인업계의 주름의 골을 더욱 깊이 파이게 했다.
■바이오테러리즘 액트 시행, 식품 수입상들 ‘골치’=연방당국이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식품에 대한 검사를 지난 8월부터 본격 시행함에 따라 한인 식품업계를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기존 2∼3주면 끝나던 통관절차가 2∼3개월 이상 걸리는가 하면 수입이 거절되는 식품이 속출하면서 특히 식품 수입상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광우병, 만두파동, 식료품·요식업계 ‘흔들’=지난 연말과 올 초 연이어 터진 광우병과 쓰레기 만두 파동은 식료품업계와 식당들을 그야말로 초토화 지경까지 밀어 넣었다. 업소들마다 부랴 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리=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