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지갑을 열게 하라.’ 올해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한 수퍼마켓, 백화점, 가전업소, 의류점 등 한인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돈을 쓰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한인들의 지갑은 더 닫혔고, 한인 유통업계도 깊은 시름에 잠겨야 했다.
■수퍼마켓·백화점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한인 수퍼마켓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지만 그 결과는 기대 밖이었다. 한아름마트, 한양마트, 아씨플라자등 대표적인 한인 수퍼마켓들은 어느해보다 많은 사은 할인 행사비로 투입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실패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수퍼마켓 관계자들은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은 행사비를 작년보다 20% 가량 더 많이 쏟아 부으며 매출 확대를 꾀했지만 그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털어놨다.
작년 수준에서 상향 설정한 매출 목표 달성은 커녕 작년 매출액에 근접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푸념이다.할인 이벤트가 드물었던 한인 백화점들도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세일 품목과 행사 일수를 늘리며 매출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소비심리를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품 중심으로 판매량이 많았으나 올해는 그나마도 매기가 없어졌다면서 유통업계에 종사한 이후 올해가 가장 어려운 해라고 털어놨다.
■가전, 의류, 선물점
가전, 의류, 선물업소들도 올 초부터 앞다퉈 세일에 뛰어들며 가격·업종 파괴에 열을 올렸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일부 업소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는가 하면 업종을 전환하는 등 생존 자체를 위협받은 한 해였다.
퀸즈 플러싱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등 한인 중심상권의 경우 올해 의류를 비롯한 가전, 선물잡화점 등의 매출이 작년보다 20%이상 줄어들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플러싱에서 선물업소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한인경기가 나빠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그에 따른 영업부진으로 한인경기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는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