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에 잘 오셨습니다

2004-09-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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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석(뉴욕그리스도의교회 목사)

뉴욕은 세계적인 도시라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간다. 그러면서 이곳에 남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렵게 고국을 떠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하하는 총영사가 있었다고 신문에 자주 오르내렸다.

9월에 새로운 뉴욕총영사가 왔다.나는 이 분이 오기 전에 책을 통하여 만났다. 대사가 책을 썼는데 외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새벽을 깨우는 책이라는데 더욱 흥미가 있다. 움직이지 않는 오토바이 위에 올라가 앉아 핸
들만 돌리면서 엄살부리는 사람! 핸들만 움직일 줄 알 뿐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 말씀만 입으로 나불거릴 뿐, 변화가 없는 사람, 예수님을 안 믿는다고 하면서 교회 문턱만 드나들 뿐 말씀도 안 보고 기도도 안하는 사람, 나 또한 그랬다. 성령 체험하기 전까지는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말씀을 입으로 시인하고 고백하는 쉼 없는 기도를 하기 전까지는 나도 그들 중 하나였다. 새벽기도로 하나님께 집중 훈련받기 전까지는 나도 그들 중 하나였다고 시작된 책은 “아침형 인간을 넘어서는 새벽형 크리스천”이라는 책이다.

이번에 뉴욕총영사로 부임하는 문봉주 영사의 간증이 있는 책이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서 동북아 1과장, 주중국공사, 아태국장, 뉴질랜드 대사, 주미 정무공사를 역임하고 본부에 있다가 뉴욕에 부임해 왔다.

나는 두 손을 들고 기쁜 마음으로 환영을 한다. 그 분의 삶에서 베어져 나올 진액들을 생각하면 교포들에게 소망이 보이기 때문이다.마흔 두 살이 넘기까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고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집사가 주일아침에 찬송도 부르지 못할 정도로 술과 담배 냄새에 찌들어서 이렇게 앉아있어야 되는가 하는 생각으로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변화된 모습이 우리와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스스로 어두움형 인간이었다고 말한 그는 거짓된 것과 참된 것을 구별하는 삶을 배워 모든 이에게 본을 보이며 격려와 위로를 할 것이다. 위암 4기의 진단을 받고도 넉넉히 이겨낸 삶을 보여주는 기적과 같은 사람이 우리 곁에 있게 된 것이다.미국을 잘 알고 교포들의 삶을 누구보다도 진하게 이해하는 그는 병들고 어렵고 힘든 자들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형식적인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무릎을 꿇으며 함께 부르짖을 귀한 분이기에 뉴욕의 동포생활에 든든함이 보여진다.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 주길 좋아하고 그들의 삶에 좋은 이정표를 제시해 줄 것이기에 미리 감사를 드린다. 누구보다도 성경에서 맥을 찾아 체험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동참하는 기회와 기쁨을 나누어주기에 아직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여도 좋아하는 대사가 된 것이다.

이 땅에서 잘 살아가는 법만이 아니라 영원히 잘 사는 법을 넉넉히 소개하면서 함께 즐거워 할 귀한 분이 오셨다기에 맨발로 나가 맞이하는 마음으로 환영을 한다.

처음부터 왔다 갈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계속 있을 사람처럼, 아니 갔다가 다시 와도 될 만한 사람으로 우리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포들에게 사랑을 표할 때, 뜨거운 박수를 쳐주며 맞장구 쳐 아름다운 역사를 기록해 가는 뉴욕 동포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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