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사춘기 자녀교육 더 관심 갖자

2004-09-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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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에 있는 한인 1세 자녀들이 3중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사춘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가정문제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에 전문가들은 한인1세 자녀들이 사춘기에 겪게 되는 스트레스에다 이중문화에서 오는 스트레스, 미국문화를 모르는 부모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일반 미국인 가정의 자녀들 보다 훨씬 심각한 사춘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사춘기의 자녀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이민자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중문화에 따르는 갈등과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불편, 인종적 편견에 따른 불이익으로 인해 매일매일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또 정착과정에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이러한 스트레스를 더해 준다. 이런 스트레스로 인해 이민자들은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정신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 사람의 생애에서 사춘기는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므로 사춘기에 있는 이민자녀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각할 수 밖에 없다. 사춘기는 성격이나 인격이 형성되는데 아주 중요한 시기이므로 사춘기에 빗나가서 비행청소년이 되면 인생을 망칠 우려가 매우 크다. 또 사춘기에 성격이나 인격이 잘못 형성될 경우 개인이 불행해지는 것은 물론 주위 사람과 사회에 불행을 끼칠 수도 있다. 반사회적 또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중에는 사춘기에 비뚤어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사춘기를 슬기롭게 넘겨 원만한 성격과 인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녀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자녀들을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도록 교육하자면 사춘기에 빗나가지 않도록 바로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사춘기에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는 3중으로 겪고 있는 스트레스의 부담을 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사춘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런 관점에서 자녀 교육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부모들이 미국문화를 먼저 이해하도록 노력하여 미국화 된 자녀들의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어야 하고 사춘기 자녀들의 고민을 들어주어야 한다. 또 이중문화 속에서 자긍심과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 사춘기 자녀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학교와 전문가들과 상담하여 선도책을 마련하는데 발빠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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