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플러싱한인회장 문제 해결책 찾아야

2004-09-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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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취재부 차장)

플러싱은 뉴욕 한인사회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맨하탄에 32가가 있고 뉴저지에 팰팍이 있지만 뉴욕의 대표적인 코리아타운은 역시 플러싱
이다.

JFK 공항에 처음 내린 친지나 친구들에게 플러싱 거리를 구경시켜 주면 누구나 다 ‘야...여긴 완전 한국이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플러싱은 코리안들이 개척한 뉴욕 한인들의 수도이다.


그러나 요즘 플러싱 한인회를 보면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의 대표 단체라고 하기에 너무나 민망할 정도이다. 플러싱 한인회의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입후보한 사람은 김광식씨
혼자였다. 선관위는 김씨가 단독으로 입후보한 사실과 그가 제출한 서류에 하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직 회장단들이 김씨의 당선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선관위는 후보 등록 마감일이 한달 반이 지난 9일 현재까지 김씨의 당선 여부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선관위가 발표를 미루고 있든 전직 회장단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든 간에 차기 한인회장 문제는 하루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김광식씨가 한인회 차기 회장이 되는 것을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애당초 그를 물리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웠어야 했다.

그러지 않고 지금에 와서 ‘당신은 단독으로 입후보했고 제출한 서류에 문제점도 없지만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회장이 될 수 없소‘라는 식의 태도는 결코 정상적인 과정과 결론이 아니다.

김광식씨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플러싱 한인회와 선관위의 행위가 상식에서 벗어나있다는 점을 지적할 따름이다.코리안-아메리칸들이 그토록 노력해서 우리의 타운으로 만든 플러싱의 한인회가 회장도 없이 몇 달동안 표류하는 있는 사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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