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경찰력 증강 시급하다

2004-09-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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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한인타운에서 강력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도 사건해결이나 예방대책에 힘을 보태줄 한인경찰이나 보조경찰이 턱없이 부족,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관할 109경찰서에는 구역을 순찰하는 보조경찰이 모두 77명이나 이 가운데 지역 내 최다민족인 한국계 보조 경찰은 5명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수치는 같은 구역에서 40명이 넘는 중국계에 비해 12.5%에 불과하다. 이는 보조경찰의 임무가 단순통역에서부터 관할구역 순찰, 치안작전 합류 등 활동 범위가 광범위한 점에서 볼 때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플러싱에서는 최근 보도된 바와 같이 한인들의 강력 범죄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만도 한인식당 내 권총강도 사건, 관광온 한국 여성이 납치돼 감금된 상태에서 성폭행 당한 사건, 한인식품점 인근도로에서 조선족이 머리에 둔기를 맞고 현금을 강탈당한 사건, 피살된 후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한인이 살해된 채 발견된 사례 등 강력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그럼에도 관할 구역에 한인 경찰이나 보조경찰이 태부족이라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한인 경우 문화나 언어장애로 인해 사고나 사건 발생 시 경찰과 의사소통이 잘 안돼 예상치 않은 오해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많다.

플러싱은 한인들이 중국계보다 더 많이 밀집해 살고있는 상가 및 거주지역이다. 그런데도 한인경찰이 중국계보다 적어 한인들이 불편을 겪는다면 이는 큰 문제이다. 그러므로 중국계와 같이 사고발생 때나 예방 시 투입할 수 있는 경찰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인들의 신변안전 및 재산, 상권보호가 불가능하다. 플러싱 한인타운의 치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인 경찰 및 보조경찰이 적정선에서 확보되어야 한다. 보조경찰은 사건발생 시 무조건 규모에 관계없이 사건현장에 우선적으로 파견된다고 한다. 한인 보조경찰이 많이 탄생되는 것은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에 달려 있다.

만일 이 점을 소홀히 해 플러싱 지역에서 범죄가 계속 이어진다면 한인들은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역 한인회는 물론, 뉴욕 한인회를 포함한 각 지역 단체들이 서둘러 이 지역에 보조경찰이 많이 배출되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주민들도 지역 내 치안문제에 적극 관심을 갖고 경찰력 증강에 힘을 더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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