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사기 행각 추방하자

2004-08-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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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물이나 주택 매매가 늘어나면서 대출 융자에서 사기를 당하는 한인들이 많아 문제가 심각하다. 일부 대출 브로커들이 크레딧이 안 좋은 고객들을 상대로 고액의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가 하면, 약속과 달리 터무니없이 비싼 대출이자율을 은행으로부터 요구받아 따지면 고액의 수수료만 챙긴 뒤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피해는 최근 불황이 지속되면서 크레딧이 망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융자를 얻어주겠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고액의 수수료나 고액의 이자율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피해자 중에는 대출도 못 받고 수 천 달러의 수수료만 뜯긴 한인도 없지 않다.

사기 사건은 융자 관련 외에도 건축 공사를 둘러싼 사기, 영주권을 미끼로 한 이민 사기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건물이나 주택 공사 또는 건축 시 대금을 미리 받고 시일을 미루며 제대로 해주지 않거나, 아예 공사도 해주지 않고 자취를 감추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민사기는 쉬지 않고 한인들을 상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민사기는 주로 영주권 취득을 빌미로 기승을 부리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피해자가 많이 속출돼 왔다. 이민 사기는 악덕 브로커들이 신분이 없는 서류 미비자들의 약점을 악용, 돈만 챙기고 영주권 취득은 커녕, 아예 도주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바람에 의뢰한 사람들은 오히려 신분만 더 망치고 있다.

이밖에도 한인들이 목돈 마련을 위해 많이 하는 계를 둘러싼 사기도 이따금 발생한다. 이런 사기는 개인적인 피해도 피해지만 한인사회에 불신풍조를 낳아 서로간에 믿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런 불신감이 팽배하면 한인들끼리 서로 불신, 결국 큰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한인사회가 발전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사기 사건은 절대 있어서도 안되고 당하지도 말아야 한다. 또 근절되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하며 악덕브로커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특히 악덕 업자나 브로커들은 무리하게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안 되는 것도 된다고 속이는 일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자격과 공신력이 있는 전문가나 회사를 통해 일을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사기사건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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