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대통령선거와 우리의 선택

2004-08-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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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미공화당 이너써클 멤버)

미대통령 선거는 그 형식이 간접선거 방식이지만 내용은 직접선거이다. 선거인단의 투표권은 선택의 재량권이 없으며 각 주의 선거인단은 다만 각 주의 주민이 직접 뽑은 후보자에게만 투표할 수 있으므로 직접선거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임박한 11월 2일 선거에서 200만 한인들의 투표 성향은 이번 선거에서 상당한 결정요인이 될 것이며, 이번 선거 역시 지난번 플로리다에서처럼 박빙의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존 케리의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우리는 모두 주의깊게 경청하였다. 잘 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뭔가 친근한 접근을 거부하는 듯이 풍겨지는 그의 배타적 고립감은 그의 20년 의정활동이 불투명한 내용과 상당히 일치하는 증거로 보여진다.

그가 주장하는 미국의 국론 분열은 선동적 마타도어일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 정도의 분열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있었던 ‘정’에 대한 ‘반’의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근대사에서 부시대통령처럼 9.11같치 처참한 국가적 위기를 순간적으로 극복하고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움직여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예는 드물다.

소련의 예를 보면, 아프가니스탄 10년 전쟁으로 피멍이 들어 마침내는 내부적으로 거덜이나 스스로 붕괴하고 말았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대량 살상 무기가 발견되지 않은 관계로 대 이라크전의 명분을 문제 삼지만 사실은 대량 살상 무기의 유무는 대 이라크전의 명분 중 하나일 뿐이며 사담 후세인이 세계 평화에 암적인 존재로 위협적 화근이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소치라 볼 수 있다.

존 케리가 대통령후보로 나서는 대의명분은 상당히 불투명하다. 경제도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므로 경제를 과거처럼 출마의 명분으로 삼아 간판으로 내어걸기도 어렵게 되었다.

경제적 호황으로 진입하는 징표로 간주되는 고용 확대가 상상외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의 투자 확대가 점차 늘어나게 됨으로써 경제는 확실하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이제 믿어도 좋을 것이다.

존 케리가 당선되면 북한과 단독회담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위험한 발상이다. 북한의 김정일은 믿을 수 없는 인물로써 잔인한 인권탄압을 자행하는 독재자이며 그의 아버지인 김일성의 항일투쟁 경력도 조작하여 침소봉대하고 20대의 학생운동 수준의 병정놀음을 신격화하여 자신의 독재권력을 정당화하는 거짓말 투성이의 어릿광대에 불과한 그를 직접 대화의 상대로 보아서는 아니될 것이다.


선거란 ‘그 시대의 인물’을 찾아내는 진실게임이며 국민적 종합의 예술인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란 신이 연출하지만 결국 그 시대의 인물이 창조하는 연극무대가 아니겠는가.

부시대통령이 ‘악의 축’ 노선은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으로써 생각컨대 차기 부시대통령의 임기중 이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선거는 테러전의 급류가 흐르는 큰 강을 건너는 배의 선장이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운전해 왔는데 느닷없이 문외한이 뛰어들어 그 핸들을 빼앗으려 하는 격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지켜보던 승객이 이를 보고 그 문외한을 도와 핸들을 빼앗는 것이 배의 안전운항에 이롭겠는가, 아니면 선장을 도와 급류가 흐르는 강을 무사히 건너는 것이 옳겠는가. 각자의 현
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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