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국 국적기 보안에 만전 기해야

2004-08-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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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어난 인천발 뉴욕행 대한항공의 회항소동은 우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 사건은 대한항공 KE081 기내에 폭발물을 소지한 여성승객이 탑승하고 있다는 한 신원미상자의 신고전화에 의해 일어난 소동이라고 한다.

결국 이 사건은 보안상의 허점이 발견되지 않아 다시 이륙을 승인 받고 예정시각보다 4시간 25분 지난 후에나 뉴욕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허위였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실제로 테러가 일어났다면 어떻게 됐을 것인가.

기내에 탄 승객 모두의 신변이 틀림 없이 안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아찔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아무 일이 생겨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이라크 파병 등 현 상황으로 볼 때 한국의 항공기도 테러의 표적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므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기 등은 평상시 승객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한국의 항공기는 거의 한인들의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할만큼 뉴욕을 포함한 미주 내 한인들과 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시점에서 특히 비행기 안전은 항공기 운영의 필수 과제이다. 그런데도 만일 안전을 소홀히 해 문제가 생길 경우 탑승객 전원이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3년 전 9.11 테러 때도 테러범들은 항공기를 이용한 대 테러 전을 감행, 4,000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됐었다.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는 지금도 탑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늘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각 항공사는 이런 불상사에 대비, 항상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승무원은 물론, 기장의 안전교육이 필수적이며 이상한 승객들에 대한 철저한 검색 및 색출 작업과 함께 기내 폭발물 설치 여부에도 항상 촉각을 기울여야 할 것이
다.

만의 하나 이를 소홀히 해 승객의 안전에 이상이 생긴다면 이는 정말 큰 문제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테러에 대비, 한 치도 소홀함이 없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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