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범죄 없는 플러싱을 만들자

2004-08-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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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인타운인 플러싱에서 최근 각종 범죄사건이 빈발하여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30일 밤 9시 40분쯤에는 맨하탄의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조선족 동포 여인이 한양마트 노던매장 근처에서 노상강도에게 머리에 둔기를 맞고 쓰러진 후 현금 200달러가 든 손가방을 탈취 당했다.

같은 날 새벽에는 키세나 블러바드에 있는 중국인 카페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손님과 여종업원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여종업원 1명이 다쳤다.또 플러싱 일대에서는 최근 대낮에도 한인들을 노리는 날치기가 성행하여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유니온 스트릿에 있는 공영주차장 부근에서는 인근 은행에서 현찰을 찾아 나오는 한인들을 골라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를 낸 뒤 피해자들에 접근, 금품을 탈취해 가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은 과거에 범죄율이 높기로 악명 높은 도시였으나 지난 줄리아니 시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이후 범죄가 크게 줄어들어 지금은 범죄 없는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뉴욕시내의 범죄가 줄어들면서 관광객이 늘어났고 시민들이 밤거리를 마음놓고 활보할 수 있게 되었다.

플러싱 지역도 시내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근년에 들어 범죄율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노상강도 등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범죄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이다. 치안 상태가 악화되어 각종 범죄가 성행하게 되면 비즈니스는 물론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불안해진다. 범죄가 심한 경우에는 비즈니스를 하지 못하게 되거나 주민들이 떠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플러싱 지역사회를 살리고 한인타운을 번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플러싱을 범죄 없는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러한 치안업무의 일차 책임은 경찰에 있으므로 플러싱지역을 관장하는 109경찰서가 플러싱의 치안문제에 더 적극적 자세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요즘 뉴욕의 경찰력이 테러 방지에 집중됨으로써 시민생활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를 소홀히 할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테러 방지나 범죄 예방이나 다 같이 시민생활의 안전을 위해서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플러싱 한인사회는 범죄 없는 안전한 플러싱을 만들기 위해 관계당국에 이 지역의 치안대책을 강력히 촉구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중국 커뮤
니티와 협력하여 범죄 없는 플러싱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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