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자녀 안전 다시 돌아보세요

2004-08-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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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는데 가장 어려운 문제가 자녀를 집에 혼자 남겨두면 안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동네 시장을 가는데 자녀를 집에 두고 갔다올 수 있으나 미국에서 그렇게 했다가 적발될 경우 양육권을 잃어버릴 수 있다.또 한국에서는 아이들끼리 집 앞이나 공원에서 모여 골목대장 놀이도 하고 손꼽놀이도 하면서 자라지만 미국에서는 자녀를 밖에다 방치해 두면 신고감이 된다.

10~30분이면 끝낼 수 있는 볼일이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갈 경우 시간이 2~3배 더 들 때는 미국 규정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란 볼멘 소리가 나오기 십상이다.


부모가 보기에는 자식이 자신의 앞가림을 충분히 할 수 있어 집에 혼자 남겨둬도 되겠다고 보지만 미국에서는 12세 미만 자녀를 홀로 남겨두면 무책임한 부모로 평가한다.

미 어린이 안전 캠페인사는 집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나이를 12~14세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16세가 돼도 안전에 대한 판단력 없을 경우는 자녀를 집에 또는 놀이터 등에 방치해두면 안된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 집에 자녀들만 남겨둘 경우가 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연간 700만명의 어린이들이 반복적으로 집에 홀로 남겨지며 14세 미만의 어린이중 450만명이 집에서 부상을 입는다.

한인 가정에서도 자녀를 집에 홀로 남겨두는 가정이 종종 있다. 이중에는 미국에 도착한지 얼마 안 돼 규정을 모를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알아도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용감(?)하게 자녀를 집에 남기고 외출할 때도 있다.

다행히 대부분의 한인 어린이들은 얌전하고 착해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으나 한인 사회에서는 부모가 밤일 나간 사이 사고로 생명을 잃거나 부상당한 사건들이 발생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자녀와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린이들의 안전 문제가 중요시되고 있다. 부모는 물론 어린이들을 돌보는 베이비시터나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학원 관계자들은 안전상황을 점검 또 확인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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