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심한 정치인들의 오판

2004-07-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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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 대표)

한국에는 아직도 양반가, 명문가 운운하며 폼나게 살고 싶어하는 부류들이 사회 상류층에 포진하여 저들만의 계급사회를 형성하고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들은 때를 잘 만나서, 인맥을 잘 골라서 벼락 출세, 정가에서 내로라 권력을 휘두르며 무소불
위의 힘과 부를 축적해 가고 있다.

이런 자들과 손잡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며 정경유착을 통해서 부정축재 한 자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부를 누리며 상류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사회는 있는 자는 양반이고 없는 자는 상놈인 천민 취급을 당하고 있다. 그래도 예전에는 양반이면서도 없는 자는 체면을 중시하고 폼생폼사 하였지만 지금은 그 사정이 다른 듯 싶다. 있는 자는 없는 자를 가차없이 밟아버리고, 그래서 억울한 자들은 사회악을 조성하며 사회 불안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간신배 같은 정치가들은 자신의 이득을 따라 지조나 자부심 따위는 내동댕이 처버리고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 곳으로 이면, 체면 가리지 않고 철새처럼 마구 날라다닌다. 이런 모든 실정들이 잘 통하는 나라가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상전을 위해서 살신성인하던 충신이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던지며 희생하던 옛 조상들을 돌이켜 볼 때 그래도 부정축재하고 이름 석자 가문을 흐리게 하여 부끄럽다 생각이 되어 한강수에 몸을 던지는 자들은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살아있는 자들이다.

꼴뚜기,망둥이 다 제 잘났다고 날뛰는 정치판은 줄 잘서는 자의 몫이고 벼락출세로 치부한 자들이 동남아를 비롯, 세계 방방곡곡에 나가 망신살 뻗치는 행동으로 눈쌀 찌푸리게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섹스산업(?)과 사회악이 물결을 이루어 차마 눈뜨고는 보지 못할 목불인견의 사회가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들리는 바로는 지금의 경제위기가 IMF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손바닥만한 땅덩이에서 행정수도의 이전이 무엇이 그리도 시급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언젠가 행정수도 이전의 필요성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비무장지대가 서울과 너무 가까워 그들의 공격권 안에 있음을 시사하며 이전 운운하였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분명히 이율배반적인 행동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들과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정부는 천문학적인 금품을 굽실거리며 주어가면서 각종 회담을 통해 대화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공격을 두려워하면서 또 다른 한편 친화적인 입장에서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말 실수로 인해 탄핵의 위기에까지 끌려간 경험이 있다.

이런 대통령이 기사회생 하고나서 입에 담는 말들이 어떤 면에서는 가관이 아닐 수가 없다. 언론을 질타하고 자신이 약속한 국민투표에 대한 언질을 퇴색시키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려고 한다.

서울시장이 마치 서울이 자신의 소유물인양 착각을 하더니 대통령쯤 되면 대한민국이 자신의 소유물로 오판하는 듯 싶다.도대체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놓은 것 같이 작금의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마치 날라리판과도 같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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