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줄서지 않는’ 서민행정 바란다

2004-07-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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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 시민권. 이민 서비스국(USCIS)이 서류문의나 신청 시 인터넷을 통한 예약 시스템 인포패스(infopass) 프로그램을 22일부터 실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이민신청자들의 불편이 대폭 해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민 신청자들은 서류접수는 물론, 간단한 문의만 하더라도 새벽부터 이민국청사 앞에서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애로를 감수해야 했다. 그 때문에 불과 5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면접이나 서류신청을 위해서 일인당 보통 4~5시간씩을 소요하고 또 신청자들이 대거 몰릴 경우 하루를 꼬박 기다려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인포패스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에 미리 예약을 하면 뉴욕에서도 정해진 날과 시각에 곧바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이민 신청자들이 이민국 청사 앞에서 줄을 서서 장시간 차례를 기다리는 불편함과 시간낭비를 겪지 않아도 된다.


이민국은 현재 한국어를 포함, 12개 국어로 실시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오는 9월 초 까지 미 전역 지부에도 도입, 실시할 방침이라고 한다. 뉴욕지부 프로그램도 한국어를 포함 실시할 예정이라니 더욱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신청자들이 웹사이트(infopass. uscis.gov)에서 이름과 생년월일, 우편번호, 전화번호, 상담을 희망하는 내용과 날짜를 적어 넣을 경우 자동적으로 예약날짜와 시간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편하고 간편한 시스템은 진작부터 있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제야 마련된다는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시작된 것은 늦게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제도는 어떠한 이유로든 없어지거나 중단되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민국 외에도 신청자들이 많이 붐비는 차량국(DMV)이나 서류신청 업무가 지연되는 모든 다른 대민 공공기관에서도 도입해 신청자들이 기다리는 불편함과 시간을 소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면접이나 서류신청을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낭비이기 때문에 이민자들의 생활에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이번 이민국의 인포패스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이민자나 시민들이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프로그램 도입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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