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분노 조절

2004-07-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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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특집부 부장대우)

최근 희대의 살인마가 한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누구든 표적으로 삼은 묻지마 범죄로 희생된 사람만 20여명에 이르고 있다니 너무도 끔찍하
다.부자와 여자에 대한 증오심, 불우했던 가정환경 등이 작용한 연쇄살인이라니........

우린 가끔 뭔가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낄 때가 있다.행동으로 옮기고 옮기지 않는 차이일 뿐 누구나 한번 정도는 참을 수 없는 증오심을 품게 되지 않는가.


잭 니콜슨과 애덤 샌들러의 코미디영화 ‘분노조절(Anger Management)’은 깊은 인상을 주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순한 사람이라도 자신 안에 잠재된 분노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과정을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는데 너무나도 실감나게 그렸다. 이 영화는 분노를 밖으로 분출하는 형과 안으로 삭히다 나중에 한꺼번에 폭발하는 형을 제시하면서 평소 분노
조절이 안 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화가 난다고 아무 때나 밖으로 분출하는 성격도 문제지만 꾹꾹 참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성격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엄청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성격을 보면 대체로 매우 내성적이고 사람들과 단절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병든 사회에서 설 곳 없는 불우한 사람들은 불평등한 사회와 자신을 괴롭힌 타인에 대한 분노를 삭히다 인터넷이나 영상 매체의 발달이 가져다준 폐해 때문에 결국 마음속의 분노를 엽기적인 방법으로 풀게 된다.

화나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은 불안, 두려움, 상실, 우울감, 죄책감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고 한다. 분노를 참지 못해 생기는 병을 우리는 흔히 화병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도 분노를 참으면 순환기 질환, 혈압관계 질환, 우울증, 무기력증, 관절질환을 유발한다고 하니 평소 분노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몇가지 분노조절 방법이 있어 소개한다, 첫째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 당신의 생각들을 인식하라. 둘째 당신 힘으로 당신의 생각을 통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라 셋째 얼마만큼, 얼마나 오랫동안 화내고 싶은지를 선택하라 넷째 당신 생각을 조절, 관리함으로써 당신의 분노를 조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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