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포 울리는 한인 약사

2004-07-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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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각(맨하탄)

나는 70세가 되는 사람이다. 지난 3일 센트럴 팍에서 거닐던 중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가 어깨를 10여군데나 물어 그 곳에 붉은 두드러기가 돋았다. 그런지 이틀 후에야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부위가 너무 아파서 6일 저녁 나는 아파트에서 7~8블럭 떨어진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약국에 찾아가게 되었다.한국인 약사가 어떻게 왔느냐고 묻길래 나는 나의 아픈 부위를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그 약사는 한달이나 두달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겠군요” 하면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일 의사 처방을 가져오겠다”고 하면서 막 나오려는데 그 약사가 다시 특별히 약을 지어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내가 “약은 무슨 약이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말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10일치로 50달러를 내라”고 해서 “지금 25달러 밖에 없다”고 했더니 그걸로 됐다면서 25달러를 받더니 약을 내주었다.

그 약사는 약을 주면서 150달러~200달러 되는 연고를 내일 다시 와서 사서 바르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음날 친구한테 이 사실을 전했더니 자기 큰아들도 똑같은 증세로 아픈 적이 있다 해서 2시간 후 그의 아들이 발랐던 연고를 가져와 발랐더니 아픈 부위가 즉시 낫는 것 같았다.

그 연고는 값이 불과 4달러50센트 밖에 안되는 것이었다. 보통 약국에서 다 파는 약이었다.이 글을 쓰는 것은 아픈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겁을 주면서 돈이나 벌자는 한심한 약사가 우리 사회에 있다는 것을 고발하기 위해서다.

물론 진실로 약자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약사들도 많다. 그러나 교포를 울리는 약사가 있다면 이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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