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충격적인 한인학생의 패륜사건

2004-07-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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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한인 학생이 말다툼 끝에 자동차로 부모를 치어 아버지를 숨지게 하고 어머니의 손목을 부러뜨린 사건은 너무도 충격적이다. 사건을 저지른 패륜아는 한인들이 선호하는 명문 스탠포드 대학의 휴학생으로 그가 사건 당일 ‘차를 타고 나가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에 격분,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도대체 우리 가정의 교육이 어떻게 되었길 래 이런 끔찍한 일이 생겼는지 그저 아연할 따름이다. 이 사건은 비록 뉴욕에서 먼 거리에 있는 오하이오주에서 일어났지만 우리 가까이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다.

항상 이런 사건이 표면에 노출될 때마다 강조되는 것은 평소 가정에서 자녀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사실이다. 한인가정의 자녀들 가운데는 부모의 말을 잘 듣고 가정에서나 학교, 사회에 나가서도 매우 협조적이고 모범적인 아이들이 적지 않다. 반면 부모 말에 대들고 거역하며 무시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경우는 두말할 것도 없이 비뚤어진 교육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교육이란 공부만 잘하고 명문학교에만 다닌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쓸모 있는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다.

우리 사회에는 또 부부간에도 불화로 인해 불행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주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아내가 남편을 흉기로 찔러 죽인 사건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번 자녀의 패륜행위와 그 밖에 가정에서 발생하는 패륜적 사건은 모두 한인들의 가정문제에 심각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이런 사건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런 사건들이 우리 가정과 사회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것은 매우 불행하고 슬픈 일이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각 가정에서는 사전예방에 더욱 힘써야 한다.

한인사회에서도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효 사상과 가정화목의 정신이 각 가정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사건을 결코 소홀히 넘기지 말고 ‘우리 가정은 문제가 없나’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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