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올바른 미국문화 배우는 기회 되길

2004-07-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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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부 기자)

여름방학을 이용해 자녀들을 미국 소재 학원이나 서머 캠프 등에 보내는 한국의 부모들이 놀랄 정도로 늘고 있다. 여름방학 한 두 달을 미국 학원에서 기숙 생활하거나 서머 캠프 등에 참가하며 영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히라는 목적에서다.

대다수의 미국 여름 캠프나 여름 기간 단기 학원 프로그램들은 비자와 학비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 일반 학교와는 달리 신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데다 등록비도 현지 학생들과 같아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영어 학습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 한국 신문을 펼치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 학원들의 홍보 광고가 대다수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미국의 한인학생들을 위한 학원 대부분이 한국에서 방학을 이용해 미국에 공부하러 온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

영어가 모자라는 학생들을 위해 토플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기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SAT반도 실시한다. 친인척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시설을 마련, 숙식을 제공하며 홈스테이를 알선하기도 한다.

일부 학원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공부하러 온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예비 대학과정(6∼12학년), ESL반 등을 학원의 자랑으로 꼽고 있다. 또 직접 미국공립학교와 미국 교사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영어공부도 좋고 미국문화 체험도 좋지만 과연 8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한국에서 학생들이 물밀듯 들어와서 끼리끼리 어울려 지낸다면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서로 어울리며 공부보다는 부모의 영향을 벗어난 자유를 만끽하며 탈선의 길로 빠질 수도 있고 이롭지 않은 미국 문화의 일부만을 배워 갈 수도 있다.

여름 방학동안 자녀들을 서머 캠프에 보내는 붐을 타 장단점을 가리지 않고 무작정 미국행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학원의 소재나 공신력, 기숙시설 등을 미리 알아보고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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