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불행한 사건’ 예방 힘쓰자

2004-07-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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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한인사회에서 각종 불행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사회적인 불안으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 및 총격, 방화, 윤화사건 등을 비롯한 각종 사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주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부인이 남편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주변에서는 크게 안타까워하며 몇 가지 요인을 들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대형사건으로 노출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지금 한인사회에는 적지 않은 가정이 부부 및 자녀문제로 크게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배우자 폭행과 이혼 및 별거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알콜, 마약, 도박 등의 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자녀의 가출, 갱단 가입 등 탈선의 수위가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상담기관에 따르면 최근 한인가정의 현실이 너무나 심각해 알콜, 마약, 도박문제가 평소보다 약 30%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이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지속되는 불경기를 이겨나가기 어려워 생겨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특히 더 문제가 많이 생겨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때일수록 가정을 더욱 문제없이 지키도록 부부가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한다. 자녀들에게도 이상이 찾아오지 않도록 부모들이 정신무장을 어느 때보다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형사고와 사건은 언제든지 우리 가정과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다. 경기회복의 조짐이나 테러 및 대 이라크 전쟁의 후유증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현재의 상황에서 한인들은 각자 앞으로 일어날 모든 상황에 대비해 어떠한 악조건에도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 가정이나 개인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더 큰 사건으로 비화해 불행한 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특히 문제의 악화를 막고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조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인봉사기관과 상담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한인들의 정신 건강문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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