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 김선일씨 죽음이 남긴 교훈

2004-07-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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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 대표)

금번 이라크에서 발생되었던 고 김선일씨의 죽음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와 여러가지 교훈을 남겨주었다.

이제 갓 삼십이 넘은 젊은 사람이 열사의 나라 이라크에서 과격 테러분자들에 의하여 처참하게 살해된 김씨는 우리와 같은 한국사람이며 어느 한 가정의 둘도 없는 자식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참수라고 하는 극단적인 방법에 의해 살해당한 것에 대해 크게 분개하고 있으며 충격적인 사실로 독똑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고인에 대한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국제사회의 한 일원으로 세계 각국에 진출하여 수많은 각종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입장이 되었다. 월남전을 필두로 한국기업들은 근면, 성실함과 진보된 기술로 세계 도처에서 발생되고 있는 건설 또는 용역사업에 뛰어들어 각광과 찬사를 받았다. 특히 중동에 진출하였던 각 건설업체들은 천문학적인 달러를 벌어들임으로써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이라크에서 각종 사업에 투입되었던 것은 오래 전부터이기도 하다. 이라크 전쟁은 사실상 석유 이권이 게재되어 있는 국제적인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어마어마한 매장량을 갖고 있는 이라크에서의 석유 쟁탈전인 것이다.

미국은 상상 외로 힘에 버거운 전쟁을 수행하면서 자신들의 혈맹국인 우리 대한민국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하며 전후 석유 이권에 대한 약속도 비밀리에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현재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결정된 사항이며 이런 와중에 수 미상의 한국기업들이 이라크에 나아가 활동중이며 고 김선일씨 역시 이런 업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이다.

현재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들은 날이 갈수록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미국의 민간인들도 김선일씨와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되는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주 전 뉴저지 거주 한 민간인이 피랍되어 참수를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미국인들은 이 사건에 대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하였으며 국가가 충분히 보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다. 군인의 것이든 민간인의 생명이 되었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단 하나뿐인 생명은 고귀한 것이다. 군인으로 참전하여 사망한 경우 국가적인 보상으로 영원히 기억되면서 충혼탑에 이름 석자는 새겨질 것이다. 그러나 금번 발생된 고 김선일씨의 죽음 같이 민간인 한 사람의 죽음이 국가적인 물의를 일으키며 마치 영웅과 같은 대접
을 받지는 못한다.

금번 김선일씨의 죽음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과 정부가 모두 벌집을 쑤신듯 난리가 났다. 물론 한 사람의 죽음이 몰고 온 파장이 이렇게 국가적으로 커다란 파문이 일고있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감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일로 인하여 국정이 뒤흔들리며 국민들이 정부를 향하여 촛불시위를 벌이고 누가 책임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임자를 찾아 문책하고저 한다.

책임자가 누구란 말인가? 그 책임을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대통령이
보내준 조화를 내동댕이치는 모정과 무엇인가 크게 보상해야 하는 만큼의 정부가 잘못한 일은 없다고 생각을 한다.

이런 식이라고 한다면 군인으로 전장에 나가 사망한 모든 군인들에게도 의례적인 방법 외에 국가가 책임지고 무엇인가를 크게 보상하는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우리는 어렵고 험난할 때 냉정을 기해야 한다. 꼴뚜기, 망둥이 모두 날뛰는 우에서 벗어나 다시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국회가 특위를 구성하여 1개월간 국정조사를 실시해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규명한다고 한다. 누구를 잡을 규명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국회가 이런 일에까지 나서서 국력을 소비해야 하겠다
는 말인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전철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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