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정부와 김선일

2004-06-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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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순(뉴욕예수원교회 목사)

고 김선일씨는 분명히 한국정부의 파병문제로 희생됐으니 이는 국가로 인한 죽음인고로 순직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본다.

그가 범죄했거나 개인문제로 죽었다면 그냥 일반적인 사망으로 처리되지만 그는 분명 대한민국을 빌미로 해서 희생됐고 또 국가정보와 자국민 보호를 제대로 안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당시 현 정부와 여당은 정치적 파벌적 기싸움을 하고 있었다.


K의원은 “계급장을 떼놓고라도…해보겠다”, 검찰총장과 집권당 간의 알륵, 386세대 출신의원님들의 어쩌구저쩌구…, 청와대 축배분위기, 행정수도 이전문제, 아파트 원가 공개문제 등으로 우물안 개구리처럼 자기네끼리 한참 시끄러울 때 한 푼이라고 벌어보겠다고 남의 나라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뛰는데 AP통신 연락 받고도 무감각해서 살피지 못하는 머저리들
이 아니었던가.

정부가 반듯하고 제 정신이었다면 전쟁터에서 자국민에 대한 신경을 써야하지 않았던가.3주 동안 모르고 있었다니 한국정보통신은 세계 제일의 선진국이라면서 팔아먹는데만 몰두하고 실질적인 데 써먹는 건 몰랐단 말인가. 어처구니 없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세상은 나날이 변한다. 툭하면 데모나 하고 문제삼아 거리로 뛰쳐나오던 식의 운동권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70~80년대이다. 지금은 검증의 시대이다. 검증되지 않은 정책이나 인물은 설 자리가 없다.

미국을 보라. 대통령 집권당 검증 앞에 다 드러나고 있다. 당장 한국 외교문제가 검증되지 않았나. 못 숨긴다. 이젠 패거리끼리 못해먹는다. 세계화 지구촌 시대, 모든 것 투명성 있게 진실과 성실로 할 때 인정되고 협력된다고 본다.

필자가 1993년 한국에 있을 때 어느 날 미대사관으로부터 소개령 준비 지침이 사무실로 왔다. 나는 미국시민이어서 그 당시 김포공항 들어갈 때 있을 곳의 주소와 전화번호만 써 주었는데 사무실까지 배달되었다. 내용은 소개령이 오면 즉시 두꺼운 옷과 물, 마른 음식을 준비해서 부평 미군부대 캠프로 가라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역시 미국이구나. 그런데 카터가
북한의 김일성 만나고 난 뒤 취소됐었다. 그리고 김일성은 죽었다.

1974년 10월에 이스라엘에 갔다 올 때 그리스 아멘공항에서 4사람이 내렸었다. 그런데 채명신 대사와 영사 3분이 같이 나와 우리 일행을 안내하고 호텔 숙소 관광 타국비자 조정 등 모든 것을 다 배려해 주었다. 그 당시 채대사는 월남 사령관을 마치고 왔다는 것이다.

우리를 어떻게 아셨는냐고 하니까 공항에 조회한다는 것이다. 그 당시 적군파 문제로 공항마다 비상이었다. 이미 30년 전 일이지만 그 당시도 그 정도였는데 지금 더 후퇴했다는 것인가?


문제는 자국민에 대한 관심과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이다.
현재 한국정부 공직자들 제사 보다 잿밥에 관심들이 큰 것 아닌가. 집권 1년만에 얼마나 많은 부정과 비리가 청와대 안방부터 있었지 않았던가. 벌써 4년 후 치를 대권 암투가 있다고 한다.

한국 현집권당과 정부는 역사를 배우고 알 것을 알고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 북한 용천 사고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국가를 대신해서, 국익을 위해 이국만리에서 밤낮 뛰는 600만 해외동포와 해외근로자 지상사 동포를 보호하고 일하게 하는 것을 소홀히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선일은 현정부 때문에 죽었다. 이번 사건은 테러들의 악랄한 참수며 한국으로는 분명한 순직이다. 조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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