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림픽성화 주자 선정 부끄럽다

2004-06-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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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뉴저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에서 2004년 세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역사적으로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개최국인 그리스는 6.25 한국전에 참전용사를 보내어 유엔군으로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서 많은 전사자까지 희생을 낸 나라다.

그런데 요즘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성화 주자가 모두 이를 후원하는 삼성전자의 임원들이라니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동포 200만과 이민역사를 생각할 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초의 미국이주 한인 102명은 100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일꾼으로 이곳에 와서 각고끝에 조국의 독립과 2세 교육에 역점을 두었고 특히 100곳의 교회까지 설립하고 기독교 포교에서도 큰 관심을 두었었다. 특히 이승만, 안창호, 김규식, 조병옥, 김활란같은 조국 독립지사를 도우며 조국의 독립과 명예를 위해 헌신했었다.

이처럼 현지에도 문화, 예술, 교육, 경제, 종교면과 사회적으로 큰 인물들이 많이 있는데 일차 한인사회에는 상의 면담, 혐의와 양보도 없이 삼성 인물이 독점했다는 것은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세계적 기업으로 50% 이상의 삼성 주식이 세계 여러 투자가들에게 매매되어 소유된 것은 21세기 첨단기술로서 많은 이윤으로 큰 흑자를 낸 결과이다.

각종 운동경기, 특히 박세리 골퍼를 배출한 것도 자랑거리이다.오늘의 삼성은 창립 때부터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 등용과 최고의 상품 생산으로 인정받았다. 이것은 온 회사원의 노력과 국민의 투자 효과이다. 그런데 1960년대 설탕, 일본 사카린 사건을 국민은 잊지 않고 있으며 현 회장의 장남 이재용에 유산세를 내지 않고 편법으로 최소로 모양만 갖추었던 것을 기억한다. 소위 일류회사는 공정, 정직하며 인류사회에 공헌해야 한다.

유한양행 전 회장 유일한씨는 전재산을 사회 공익으로 유산을 남기고 친자녀에게는 안 남겼지만 그들이 굶어죽지 않았고 세계적인 부호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는 전재산 600억달러 중 한 자녀에게 일금 1,000만달러만 주겠다 하고 지금도 전미국, 더 나아가서 세계서 가장 많은 사회에 희사금 내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후원자로서 많은 재정부담이 있으니 얻어진 특혜라고 생각함은 오산이다. 그러므로 이번 성화봉송주자 선정은 미국 속에 잘 알려진 한인으로 선정함이 마땅하다. 그렇지 않고 후원회사인 삼성에서 간부들만 나간다면 삼성의 행사이지 미국 속에 한국인의 행사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삼성은 더 이상 이런 부끄러운 일을 하지 말고 진정으로 미국내의 한국동포와 한국의 국익을 돕는 길로 주자 선정을 해야 한다.한국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고 진정으로 축하의 박수를 받기 위해서는 독식해서는 안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회사 답게 삼성은 관용과 양보, 협조, 희생의 노력으로 한국민의 긍지와 한국동포의 위상에 금이 가는 일이 없도록 처신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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