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전문화로 승부 걸자

2004-06-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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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한인 요식업체가 전문화로 불황탈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포화상태로 치닫는 한인 식당이나 카페 등이 최근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특색 있는 분위기나 메뉴 등을 개발, 다양한 고객유치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를 탈피하기 위한 업소들의 새로운 자구책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인들의 주업종 가운데 하나인 요식업계가 이러한 노력으로 불경기를 탈피하려고 하는 것은 어찌됐건 긍정적이다. 최근 한인식당들이 지속적인 불경기에 너무나 시달려 뉴욕 및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 내 한인식당 가에는 얼마 가지 않아 문을 닫고 또 새로 열고 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업소들이 특단의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견디지 못하고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전문화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 네일이나 세탁, 델리 그로서리 업계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느 업소와 경쟁해도 이겨낼 수 있는 독특한 운영기법으로 무장해야 한다. 전문적이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남다른 운영방식을 꾀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한인들은 이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한인들이 많이 하는 업소들을 보면 잘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있다. 그 원인을 캐다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과 기술,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업소는 비즈니스가 잘 될 수가 없다. 노력하지 않고 비즈니스가 살아남기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청과, 야채나 수산업 경우 고객이 좋아하는 최상의 상품과 최고의 서비스만 갖춘다면 고객의 발길을 어렵지 않게 끌 수 있을 것이다. 또 네일이나 세탁업 경우 최고의 기술과 질 좋은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가격으로 겨루는 운영방식은 서로 죽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가격을 낮추는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요식업계의 전문화 바람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요식업계 뿐만 아니라 한인들이 많이 하는 업계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불어 모든 한인업소들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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