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흔히 나도는 이혼설

2004-06-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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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혜(뉴욕 예지원 원장)

미국의 이민생활은 자리가 잡힐 때까지 누구에게나 많은 고생과 시련이 따른다. 주부의 경우, 집안살림, 아이들과 남편의 뒷바라지 등 여러가지로 힘이 든다.

그러나 이런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어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에 의해 잘 성장되니 밝은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는 모든 부모들의 희망이기도 하며 또 아이들이 잘 자라 좋은 학교, 좋은 성적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볼 때 역시 훌륭한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게 된다.


여성들이 이와같이 올바른 자세로 세상을 살아갈 때 그의 자녀들은 그 부모의 그림자와 같이 명랑하고 행복에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으며, 남편으로부터 존경받고 자식들에게서 신뢰감을 얻게 된다.

요즈음은 상황이 옛날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주부들도 형편에 따라 골프도 하고 시간의 여유를 누리는 자유스러운 생활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할 때 풍성하고 복이 넘치는 가정이 된다. 이는 모두 여성의 투철한 활약에서 이루어져 아름다운 가정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한편 집안의 주인이며 기둥인 아버지도 오로지 가정과 가족들의 행복을 생각할지언데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면 가정에 파탄이 일어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겨 흔히 말하는 이혼설이 들려올 때 당장 두 사람 문제는 자식들에게 얼마만큼의 타격을 주는지 두말 할 필요 조차 없다. 그런줄 알면서도 평안한 환경에서 일어나는 이혼율은 요즘 말할 수 없이 많다.

이민 와 부부가 죽도록 고생하고 후에 좀 살만 하니 너무도 생각없이 이혼을 쉽게 하려드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조금만 참는다면 그와 같이 헤어지는 일만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혼한 사람들 중에는 때때로 ‘다시 합칠까?’ 혹은 ‘재혼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 뜻은 이혼하고 나서 보니 뾰족한 수가 없고 오히려 가정파탄만 되고 남은 여생도 더 고달프기만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가급적 여성들이 좀 참고 또 참아서 가정이 무너지지 않고 자식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생활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부인회는 16년째 훌륭한 어머니를 발굴하여 수상하고 그 어머니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행사를 치르는데 그 때마다 어머니들의 노고에 눈물 흘리지 않는 분이 없다. 이혼을 생각하는 여성들은 우선 한 발 뒤로 물러나 어머니의 강인한 힘을 생각해 보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보다 신중한 어머니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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