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국영화 전성시대

2004-06-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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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특집부 부장대우)

한국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성백엽 감독의 애니메이션 ‘오세암’이 애니메이션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2004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서 장편 경쟁 부분 최고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는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뉴욕에서는 귄위 있는 여러 국제 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다수 초청됐고 맨하탄 한복판에서 뉴욕 한국 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라 그야말로 한국영화의 잔치가 벌어진다.


작품성과 함께 재미까지 곁들인 로맨스 코미디물에서 비전향 장기수나 국제 결혼 여성 등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올 여름 미국 영화 관계자 및 관객들을 찾는다.

일부 상영작은 비디오로 이미 유통되고 있지만 영화제에서 대형 화면으로 생생한 감동을 맛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우선 11일 개막, 오는 24일까지 링컨센터 월터 리드 극장에서 벌어지는 세계 최대 인권 영화제 중 하나인 ‘뉴욕 휴먼 라이트 워치 국제 영화제’에 한국 비전향 장기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김동원 감독의 ‘송환’이 초청돼 주목을 끈다. 공산주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은 채 비전향으로 출소한 장기수들을 다룬 이 영화는 감독이 10년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6월18∼27일 맨하탄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벌어지는 서브웨이 시네마 주최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는 ‘바람의 전설’, ‘선택’, ‘천년호’, ‘영어완전정복’ 등 한국 영화 4편이 초청됐고 7월16일∼24일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 영화제에도 김학순 감독의 ‘비디오를 보는 남자’와 이호섭 감독의 ‘그리고 그후’ 등 여러 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

오는 8월께는 코리안 필름 포럼 주최 2004년 뉴욕한국영화제를 통해 영어 자막 처리된 20 여 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한국 영화가 무료 상영되는 등 한
인 1.5세 및 2세들이 한국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야말로 뉴욕은 한국영화 전성시대를 맞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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