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레이건 위업’ 지금이 필요한 때

2004-06-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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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전 미국이 추모 물결로 뒤덮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장례를 5일장으로 결정하고 전 대통령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다. 또 대통령 재직 당시 8년간의 치적을 치하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그에 대한 향수를 그리며 애도하고 있다.

미국은 레이건 대통령의 장례식 마지막 날인 11일을 ‘추모의 날’로 정하고 연방정부 기관 및 뉴욕, 커네티컷, 텍사스, 미주리, 네브라스카 주정부가 일제히 휴무에 들어간다고 한다. 또 주 청사나 일반인들도 그를 추모하는 국기를 게양하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면서 그가 남긴 공적을 기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만큼 레이건 대통령이 재임 시 국가와 국민, 세계를 위해 공헌한 바가 컸기 때문이다. 그는 연예인에서 정치에 도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이어 대통령으로서 정통 공화 보수주의 정책을 고수하며 8년 동안 막강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미국은 경제불황에서 벗어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으며 자유경제 및 민주주의 원칙을 굳건히 확립시켜 미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의 자유주의에 대한 신념과 정책은 냉전 상태에 있던 소련의 공산주의와 베를린 장벽을 붕괴시켜 세계사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레이건은 정치, 경제, 외교 등 모든 문제에 특유의 화술과 기지, 유머를 적절히 개입시켜 여유있게 국정을 운영했다.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강인한 의지와 신념, 자부심, 그리고 낙관적 사고로 돌파, 미국인들에게 꿈과 용기, 그리고 세계 일등 국민으로서의 강한 자부심을 심어 주었다.

이제 미국 국민들은 그의 서거를 계기로 옛날 호황을 누리던 당시를 그리워하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건강한 리더쉽을 기원하고 있다. 미국은 911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이라크 전쟁에서 파생된 국가적 손실, 국제적 마찰과 위신추락 등의 난제를 앞에 두고 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 돌파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이런 점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보여 주었던 강력하고 탁월한 지도력이 아쉬운 동시에 이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다시 전성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똘똘 뭉쳐 다시 한번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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