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뻥튀기기’를 없애며

2004-06-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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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취재부 부장대우)

뉴욕한국일보가 지난 1일부터 인쇄일을 발행일로 기재한 지면을 배포하기 시작했다.종전에는 6월1일 새벽에 인쇄한 신문은 각 지면 상단에 6월2일자로 찍혀있었으나 이날부터 6월1일자로 인쇄, 배포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창간 37주년을 맞는 뉴욕한국일보는 그간 우편 배달 독자들이 신문을 받아보는 날에 맞춰 발행일자를 인쇄 다음날로 표기해 왔다.발행 날짜가 이같이 ‘뻥튀겨진 것’은 애당초 독자들을 위해서 마련된 방침이었지만 엄격히 따지면 독자들에게 거품 날짜를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잘못된 관행이었다.


더욱이 정확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언론으로서는 벌써 바로 잡아졌어야 할 문제였다.따라서 뉴욕한국일보가 이번 제 날짜 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조치이지만 오랜 관행을 깬 것이라는 점에서 볼 때 뉴욕한인 일간지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자 신문에서 사전에 보도된 8개 기사의 일부 내용을 바로 잡았다. 그중 하나가 지난 일요일자에 보도된 퀸즈 화재로 사망한 여성의 나이를 62세에서 63세로 정정한 것이다.

뉴욕 뉴스데이도 8일자 신문에서 사전에 보도된 5개 기사의 일부 내용을 바로 잡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지난 월요일자 신문 컬럼에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 재선 캠페인 선거기금 모금 행사 날짜가 잘못 기재됐다며 올바른 날짜를 6월8일에서 6월28일로 바로 알리는 내용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유력 언론이 한 행사의 날짜와 한 사람의 나이의 잘못을 귀중한 지면을 할애해 바로잡은 것은 잘못된 내용이 보도된 기사와 칼럼의 사실여부에 큰 영향을 미쳐서가 아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틀린 것도 사실이 아니므로 독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정확성을 추구하는 언론사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다.

뉴욕한국일보는 오래됐지만 잘못된 관행인 발행일자 ‘뻥 튀기기’를 바로 잡은 것을 계기로 보다 정확하고 충실하고 친근한 언론이 될 것임을 다짐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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