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간 37주년 사설] 한인사회 도약위한 언론사명 다짐한다

2004-06-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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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월 9일)은 한국일보 서울 본사의 창간 5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며 뉴욕한국일보 창간 37주년 기념일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언론의 주요한 일익을 담당해 온 한국일보는 2년 전 경영진의 교체와 함께 제 2의 창간을 선언한 후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신문으로 변신하기 위해 몸부림을 쳐 왔다.

창간 당시에 내걸었던 「춘추필법의 정신, 정정당당한 보도, 불편부당의 자세」에 조금도 소홀하지 않는 정론을 폄으로써 말 그대로 독자의 신문을 지향해 온 한국일보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반응 속에 정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본사 창간 50주년과 뉴욕 37주년을 함께 기념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뉴욕한국일보는 지난 37년간 뉴욕한인사회와 함께 숨쉬며 자라왔다. 한국일보의 성장과정에서 한인사회의 발전에 힘입은 점을 도외시 할 수 없으며 한인사회의 발전과정에서 뉴욕한국일보의 역할도 또한 무시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인사회의 발전에 대한 큰 책무를 느끼며 한인들의 사랑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 뉴욕한국일보가 한인사회의 신문으로 책무를 감당하고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보다 나은 신문을 만들어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뿐이다. 뉴욕한국일보는 이를 위해 지난 한 해에도 기사의 개발과 인쇄 및 배달 시스템의 개선에 노력을 경주해 왔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이 때는 과거 어느 때 보다도 언론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국이 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이 이라크에서 중대한 고비에 직면해 있으며 이런 와중에 미국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의 정치적 향배가 결정되는 점 뿐 아니라 그간 한인사회의 주요한 이슈로 부각되어 온 정치력 신장을 가늠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띠고 있다. 이런 때 뉴욕한국일보는 한인사회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론지의 역할을 유감없이 수행할 것이다.

우리 한인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심사는 경제문제이다. 한인 이민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지난 1960년대 이후 한인들은 많은 주종업종을 개발하여 한인경제의 발전을 이룩했다.

가발사업으로 시작된 브로드웨이의 도매업, 1970년대 이후의 청과, 델리, 세탁, 수산업과 1980년 이후 호황을 누린 네일 비즈니스 등은 한인들의 억척스런 개척정신이 일구어낸 한인들의 생업이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주종업종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우리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 한인들이 한인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인타운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30여년이 넘게 뉴욕의 한인타운으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플러싱이 한인사회의 중심 타운으로 남아 있다. 또 최근에는 북부 뉴저지 지역에 한인타운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플러싱 한인타운은 중국 타운의 확장에 의해 침식되고 있으며 맨하탄 32가 중심의 한인타운은 브로드웨이 경기의 쇄락에 의해 침체 상태에 빠졌다. 우리는 이 한인타운을 살려야 한다. 한인타운이 없이는 한인사회의 결집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한인사회가 당면한 과제는 우리의 주종 사업을 꾸준히 개발하고 한인타운을 확장함으로써 한인 경제를 또 한번 도약시키는 일이다. 그리하여 이 경제발전의 저력을 바탕으로 한인의 정치력을 신장하고 미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인들은 더욱 열심히 뛰어야 하며 뉴욕한국일보는 한인들의 이같은 노력에 동참, 함께 뛸 것이다.

이것이 본사 창간 50주년과 뉴욕 창간 37주년을 맞는 우리의 각오이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지도 편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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