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결실 맺는 한인 교육열

2004-06-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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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각급 학교의 졸업시즌을 맞아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는 한인학생들의 낭보가 계속 알려지고 있다.

지난 주말만 해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강 진군이 이 학교 개교 이래 한인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수석 졸업을 했고 정한샘양은 졸업생 대표로 기념 퍼레이드를 주도했다.

또 한국에서 유학온 지 3년만인 안지웅군은 지난달 커네티컷의 한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했고 뉴욕 밀리터리 아카데미에 유학을 온 김성수군은 2년 반만에 우등생으로 졸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한인사회에 널리 소개되지는 않지만 각 지방의 고교와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여 졸업생대표 연설을 하는 한인학생들이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석졸업은 아니더라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한인학생들도 부지기수이며 하바드, 예일, 프린스턴 등 명문학교를 졸업하는 한인 졸업생들도 많은 수에 이른다. 또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를 나와
아이비리그 등 미국내 유수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아놓은 학생들도 많다.

이러한 성과는 학생 본인들의 노력 뿐 아니라 자녀교육에 열성을 쏟은 한인학부모들의 정성이 맺은 열매라고 말할 수 있다. 어려운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들은 자녀들이 보다 나은 세대가 될 수 있도록 자녀 교육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그리하여 이같은 결실을 보게 되었으니 이는 개인적인 보람일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한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교의 우등생은 사회의 낙제생이라는 역설적인 말도 있지만 학창시절의 학업이 사회에서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사람은 어느 때 어느 곳에 처하든지 최선을 다하고 최대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학창시절에는 공부에 매진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사회생활에서 승리하는 것이 최상의 길인 것이다.

한인들의 지나친 교육열이 때로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우수한 학업성적을 올리는 것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일이다. 졸업시즌을 맞아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나오는 졸업생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상급학교 또는 사회에서 더욱 정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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