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얼쑤! 한뜻 열린마당

2004-06-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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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부 기자)

메모리얼 데이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9일 오후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 센터 강당은 한인사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한인 1.5세, 2세 청년들로 가득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청년들은 한인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이날 모임을 통해 한뜻열린마당이 재출범했다. 한뜻열린마당 허영욱 회장은 “이민사회의 미래를 위해 뛰는 젊은이들이 되자”며 뿌리교육, 정치력 신장, 새 일꾼 발굴을 목표로 한인사회가 필요로 하는 단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풍물패 ‘한울’ 출신 청년들의 모임인 한뜻열린마당은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정치력 신장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LA 4.29 폭동 12주년 행사’를 개최, 한인사회에 정치력 신장의 당위성을 알렸으며 최근 출범한 아시안 태평양 아메리칸 유권자 협회(APAVA)가 전개하는 유권자 등록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참가, 타 민족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재출범한 한뜻열린마당의 소중한 헌신을 기대하며 이들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 본다.

한편 이날 모임에 강연자로 초대된 KALCA(한미시민활동협회) 사무총장 베로니카 정 변호사는 “소수계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것에 대한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풍물과 한국어 교육 등을 통한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한인 커뮤니티의 뿌리를 든든히 하는 기초가 되며 이를 바탕으로 주류사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안 이민자들의 권익옹호 단체인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교육재단(AALDEF)에 한인변호사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교육재단은 아시안계 각 커뮤니티의 변호사들이 모여 각종 이민법안을 분석하고 아시안계 정치력 신장을 위해 각종 여론조사와 선거 출구조사 등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권익옹호 기관이다.

정 사무총장은 “아시안은 끼리끼리라는 인식을 벗기 위해서는 타민족과의 연대가 필수”라며 “이곳에 모인 여러분들이 바로 한인 이민 1세의 미래이며 이민사회의 지킴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한뜻열린마당의 재출범을 축하하며 이들에 대한 한인사회의 애정과 관심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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