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부(夫夫)와 부부(婦婦)

2004-06-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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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롱아일랜드)

혼인은 두 姓(가정)의 이성(異性)의 자녀들이 부부(夫婦)의 연으로 맺어져 부모를 떠나 새 가정이 탄생되는 ‘인륜지 대사’라고 하여 친지나 이웃의 축복 속에 건전한 사회인으로 시작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맺어온 불변의 결연이며 자손의 번식이 전제된 자연의 법칙이다. 인류가 이어지는 영원하는 우주의 생존의 철칙이다.


아무리 문명의 발달이나 생활양식이 비약한다 해도 남녀간의 혼인은 하늘이 정한 천륜의 제도인 것이다. 분명히 성서에도 두 남녀의 혼인이 명시되어 있다.

얼마 전 TV에서 두 여자가 동성의 혼인을 인정하는 어느 주의 법에 따라 혼인증명서를 발부받고 서로 기뻐서 포옹하는 장면을 보았다. 간혹 반가운 사람끼리, 사랑하는 사람들이 포옹하며 볼에 키스하는 모습을 대하면 보기에 아름다워 같이 기뻐해 주고 예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이처럼 동성끼리 입술이 포개지는 화면을 대하게 되면 혐오스러워 나도 모
르게 내 손등으로 나의 입 언저리를 닦게 되는 참담할 때가 있다.

이것이 요사이 유행하는 보수와 개혁의 차이는 아니겠지. 이성간의 결혼은 보수(?)이고 동성간의 결혼이 개혁은 아니겠지. 유행을 잘 타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닮을까 심히 걱정스럽다.동성끼리 혼인을 하고 어쩌자는 것인가.

앞으로 다른 주들이 어떤 법으로 개정의 개정으로 소위 한국의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무죄판결처럼 양심적 동성 혼인으로 발전될지 60, 70대의 구혼의 세대는 혼돈 속에 지켜보아야겠다.

나는 점점 궁금해진다. 아무리 의술이 첨단으로 발전한다 해도 夫夫와 婦婦의 가정에서는 2세가 탄생될 수가 없으니 더 이상 지구상의 인구증가 도표의 곡선은 내려갈 수 밖에 없다.만일의 경우 그들이 입양을 하여 어린애를 양육한다면 그 후에 일어나는 가족관계는 창세 전의 혼돈으로 빠져들겠지.

남남(夫夫)의 가정은 어느 쪽이 夫이고 어느 쪽이 婦일까. 역할 분담을 매월, 매년, 아니면 10년 주기로 필요에 따라 바뀌어 입양된 아이는 어느 쪽의 할아버지가 친할아버지이고 어느쪽이 외할머니일까, 어느 쪽이 이모이고 고모일까, 삼촌과 외삼촌은 어느 쪽일까. 또 이름의 성은 어찌 되나. 李와 金의 婦婦의 가정이면 아이의 성은 李金인가 金李일까, 생각할수록 머리속은 혼미해져 미분 적분 풀던 시절로 돌아간다. 많은 시간을 성서 연구로 신학을 전공한 일부 성직자 마저 동생의 혼인을 인정한다 하니 어이가 없다.

모두 정상이 아니다. 튀어야만 사는가. 판사도 튀고 지사도 튄다. 더 이상의 돌출이 출세가 아니라 평범이 사회를 평화로이 만든다는 것을 깊이 깨닫기 바란다.세상이 오른쪽으로 돌면 같이 오른쪽으로 돌면서 살고, 왼쪽으로 세상이 돌면 나도 왼쪽으로 같이 돌아야 사고(思考)의 혼란 없이 피곤치 않게 사는 지혜(?)일 것 같다.

모두 기러기떼 날아가듯 앞에 가는 잘못된 향도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모두 붉게 물들어 따라 가고, 이민을 가면 모두 보따리를 싸려고들 한다니 이리저리 목표나 목적 없이 인생의 자기 철학까지는 논하지는 않더라도 삶을 자연의 법칙에 따라 순리대로 진실하게 이성(理性)이 세상에 취하지 말고 확실한 자기 표대를 향하여 보편하고 타당하게 살아가야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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